댓글 부작용 막아라…네이버 악플러 공개, 다음은 실시간 채팅 도입
“악플·일부 이용자 댓글 과대 대표 부작용 해소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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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7일 공표돼 오는 12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혐오 표현 자율정책 가이드라인’에 따라, 포털 사업자들이 앞다퉈 댓글 서비스 개편에 나서고 있다. 댓글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카카오는 뉴스 댓글 서비스를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바꾸며 24시간이 지난 뒤에는 모든 기록이 사라지게 했고, 네이버는 욕설이나 비방·명예훼손 댓글(악플)을 달다 댓글 이용 제한 조처를 받은 사실을 다른 누리꾼들이 알 수 있게 하는 조처를 취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거세지고 있는 포털 뉴스 댓글의 여론 조작 논란 불똥을 피하려는 몸사림이란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8일 포털 ‘다음’(DAUM) 뉴스 댓글 서비스를 실시간 채팅 방식의 ‘타임톡’ 서비스로 개편했다. 타임톡은 카카오톡에서 채팅을 하듯이 가볍게 의견을 주고받고, 기사 소비 시간에 맞춰 24시간 제한 시간을 두고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제한 시간이 지나면 뉴스에서 타임톡 창이 자동으로 사라진다. 이후부터는 의견을 달 수 없고, 기존 기록들도 모두 사라진다.
카카오는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주고받듯 가볍게 기사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제한 시간 안에서는 누구나 실시간으로 의견을 확인하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주고받은 글들이 카카오톡 단체방 채팅창에서처럼 보여진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로, 이용자 의견 및 반응에 따라 보완 과정을 거쳐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일부 이용자의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 등 댓글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더 나은 댓글 서비스와 공론장 문화가 정착되도록 선도적으로 여러 정책과 기능을 추진해왔다. 타임톡은 실시간 소통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댓글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자 대화형 댓글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타임톡으로의 개편에 따라 기존 다음 뉴스의 댓글 서비스는 종료됐다. 이용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이 단 댓글들도 뉴스 화면에서는 볼 수 없다. 이에 카카오는 이전에 자신이 작성한 댓글을 따로 저장(백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는 “로그인 절차를 거쳐 이전 댓글 백업 신청 페이지에 접속하면, 그동안 쓴 댓글이 몇 건인지를 알려주고, 이용자가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보내준다. 신청 기한은 9월5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다른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 비방, 욕설, 선정적인 내용이나 광고 홍보성 내용 등을 올리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게 하는 등 게시물 관리 정책은 타임톡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댓글 중 욕설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메시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는 ‘세이프봇’을 강화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타임톡 첫 화면을 통해 세이프봇이 작동 중임을 알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악플을 달다가 뉴스 댓글 이용이 제한된 상태라는 사실을 해당 누리꾼의 프로필을 통해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용 제한 누리꾼이 그동안 작성한 댓글들을 다른 누리꾼들이 확인할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은 본인만 알 수 있었던 댓글 이용 정지 상태를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게 되면서 이른바 ‘악플러’를 노출시키는 효과를 보게 됐다. 신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이 악플을 상습적으로 달고 다니는지,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는지 등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댓글 이용 제한 상태를 풀려면 퀴즈를 풀어야 하게 하는 등 악플 근절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를 들어, 그동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용 제한 조치가 자동으로 풀렸지만, 앞으로는 ‘사이버 모욕은 인터넷 권리 침해의 유형에 해당하는가?’ 같은 댓글 소양 퀴즈를 풀어야만 댓글을 다시 달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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