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파괴로 곡창지대 잠겨… WFP “세계 식량난 더 심화할것”

김현아 기자 2023. 6. 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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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유럽의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세계 식량난이 악화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로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이 큰 타격을 입으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이 기대됐던 식량 위기 상황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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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심은 곡물 죽어가” 경고
침수된 농지 사막화 우려까지
“러, 피해 구조대에 총격 가해”
7일 플래닛랩스 PBC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이 폭파되기 전인 지난 5일 헤르손주 올레시키의 모습(위 사진)과 댐 파괴로 드니프로강이 범람해 농지와 주택가가 침수된 7일 모습(아래 사진). AFP 연합뉴스

유엔이 ‘유럽의 곡창지대’ 우크라이나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세계 식량난이 악화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또 러시아가 침수 피해 구조대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러시아의 반(反)인권적 공격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또 다른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르틴 프리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독일 담당 사무국장은 이날 dpa통신에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나 새로 심은 곡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리크 총장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전 세계 3억4500만 명의 굶주린 이들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지만, 그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식량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 이상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로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이 큰 타격을 입으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이 기대됐던 식량 위기 상황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댐 폭발 초기 헤르손 지역 드니프로 강 북쪽 제방의 농지 약 1만㏊가 침수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농작물이 유실되고, 이후 저수지 물이 빠지게 되면 농지의 사막 지대화가 우려된다. 여기에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산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를 우크라이나로 운송하는 파이프라인 일부가 우크라이나 공작원들에게 폭파됐다고 주장하며 흑해 곡물 협정 연장 협상까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오는 8일 댐 파괴와 관련해 긴급 논의에 돌입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댐 붕괴 피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쿨레바 장관과 나토 대사들 간 화상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 각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배후임이 분명하다.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으로 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침수지역에 접근하려는 우크라이나 구조대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 폭파가 “야만적 행위”라며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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