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열린 마트 냉장코너 문 설치한다

2023. 6. 8.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원하고, 쉽게 꺼낼 수 있으니 좋죠. 그런데 집 냉장고를 계속 문 열어놓는다고 생각하면 심각하네요."

서울시·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한국전력공사(한전), 롯데마트·이마트 등 유통업체 5곳,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함께 '냉장고 문 달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에 111개점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기존에 설치한 45개점을 넘어 올해 7월까지 약 30개점에 추가로 냉장고 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름 전기료 63% 절감 효과
서울시 최대 20억원 융자 지원
식약처·한전·유통업체 업무협약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기 전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고재우 기자

“시원하고, 쉽게 꺼낼 수 있으니 좋죠. 그런데 집 냉장고를 계속 문 열어놓는다고 생각하면 심각하네요.”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한 마트 냉장코너. 너무나 친숙한 탓에 여기 시설이 냉장시설이란 점을 놓치기 쉽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회사원 A(38)씨는 “마치 집 냉장고를 24시간 열어놓는 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폭염을 앞두고 전기료가 비상이다. 비단 돈만의 문제뿐 아니라 과도한 전기 낭비는 전력난, 환경오염 등으로 이어진다. 이 냉장시설에 문만 설치하더라도 전기를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서울시·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한국전력공사(한전), 롯데마트·이마트 등 유통업체 5곳,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함께 ‘냉장고 문 달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20억원의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고, 한전은 냉장고 문을 설치하는 매장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폭 624mm 도어 1장당 약 5만원)를 지원한다.

이미 롯데마트는 작년 3월부터 이를 시행 중이다. 롯데마트의 실제 사업 적용 결과 전기료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약 28억원(70개점 기준)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점포당 연 4000만원, 한 달로 치면 330만원가량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전국에 111개점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기존에 설치한 45개점을 넘어 올해 7월까지 약 30개점에 추가로 냉장고 문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각의 냉장고에 계측기를 설치해 점검한 결과 여름에는 최대 63%, 연평균으로는 약 50%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료 절감 뿐 아니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식품 안전 향상, 탄소중립 등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대형마트, 중소형 마트, 편의점, 동네슈퍼, 식료품 가게 등 대상 유통업체가 총 1만8004곳인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개방형 냉장고 수량은 총 3만5980대인데, 이 중 중소형 마트·편의점·동네슈퍼·식료품 가게 등에서 운영 중인 개방형 냉장고만 2만8550대(약 80%)다. 핵심은 대형마트 외에 중소형 마트까지 이 같은 개선에 동참하는 데에 있다. 현장의 분위기는 아직 미지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소형 마트 등 소유주가 자발적으로 하면 똑같이 지원할 것”이라며 “시범사업 후 소규모 업체 등 애로사항을 듣고 추가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