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오염수 국민 불안이 천일염으로 표출…한 달 새 가격 40% 급등”

윤주성 2023. 6.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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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천일염 산지 가격 20kg 한 포대에 2만 5백 원...4월 27일 첫 출하 때보다 8천5백 원 상승"
"염전 수 급감·기후 여건 등으로 생산량 예년 80% 수준...원전 오염수 우려로 가수요까지 발생"
"신안 천일염 재고 물량 150만 가마로 예년 1/5 수준으로 감소...도매 외 일반 소비자도 대거 매입"
"염전 방사능 강화 등의 대책은 국민 호도용...국민 불안 잠재우려면 정부가 방류 못 하도록 나서야"
[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박형기 신안 천일염 생산자협의회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4wXJHs9q0f0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최근 한 달 새 천일염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합니다. 본격 생산 시기인 7월과 8월에 장기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하면서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형기 신안 천일염 생산자협의회장 연결해서 실제 현지 상황은 어떤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형기 신안 천일염 생산자협의회장 (이하 박형기):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회장님은 염전을 운영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형기: 46년 차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중간에 조금 다른 일도 하다가 다시 하게 된 지는 24년 차입니다.

◇ 윤주성: 천일염 특히 신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분들 많은데요. 천일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제 신안 천일염의 우수성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 박형기: 신안 지역은 오염원이 거의 근접할 수 없는 먼바다에 있는 좋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고요. 청정 해수를 청정 갯벌로 끌어올려서 약 한 달간의 증발 과정을 거쳐서 생산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바닷물에서 떠도는 부유 물질이라든지 다 침천되고요. 깨끗한 물로 소금을 생산해서 우리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모든 소금의 가장 최상위급에 있는 그러한 품질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우리 지구상에 천일염이 여러 곳에 생산되는데 요즘 천일염의 품질은 미네랄 함량의 포함 수로 분류를 하더라고요. 신안 천일염이 지구상에 있는 어떤 소금보다도 미네랄의 균등 수치가 높습니다. 그래서 신안 천일염이 가장 우수하다는 학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런데 이 천일염 가격이 갑작스레 한 달 새 크게 올랐다고 하던데요. 현재 시세는 어떻게 됩니까?

◆ 박형기: 제가 월요일에 출하를 했는데 창고에서 출하하는 단가가 20kg 한 자루에 2만 500원에 출하를 했습니다. 그러면 물류 비용까지 하면 약 2만 4,000원 정도가 도매상에 전달될 것이고요. 소비자 가격은 3만 원이 넘지 않을까 예상을 합니다.

◇ 윤주성: 한 달 전이나 아니면 지난해보다는 얼마나 오른 것이에요?

◆ 박형기: 4월 27일에 첫 출하할 때는 20kg에 1만 2,000원에 출고를 했는데요. 8,500원 정도 올랐으니까 많이 올랐고요. 지난해보다는 약 40% 가격이 폭등한 상태입니다.

◇ 윤주성: 이렇게 천일염 가격이 오른 것이 생산량이 줄어서인 것인지, 실제 왜 오른 것인가요?

◆ 박형기: 세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는데요. 첫째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급격히 감소돼서 2020년도에 1,400여 개 염전을 운영했던 곳이 올해는 850곳밖에 운영되지 않습니다. 전국적인 개수를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저희 신안도 1,250개 염전에서 올해 750곳 이 정도만 운영되기 때문에 생산하는 염전 수가 급격히 감소되었고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천일염이 생산하기에 썩 좋지 않습니다. 현재 3월 28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예년에 비해서 생산량이 약 80%밖에 생산되지 않았고요. 장기적인 기상 전망도 7월, 8월에 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어서 소비 가수요가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비자들께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굉장히 다급하게 천일염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염려스럽습니다.

◇ 윤주성: 염전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급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박형기: 우리나라의 정책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천일염의 가격이 2020년도에 20kg에 1,800원까지 하락했을 때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되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염전 하시는 분들이 살길을 찾아서 태양광 발전으로 전부 염전을 매각하고 임대하고 해서 내년까지는 약 150곳이 더 줄어들어서 아마 내년 이후에는 2020년도의 절반인 700곳만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 가장 기본 먹거리이고 어떻게 보면 소금이라는 것은 고대부터 전쟁을 유발하는 중요한 안보 식량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도외시한 정책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 윤주성: 최근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미리 천일염을 사재기하느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런 언론 보도에 대해서 정부는 아니라고 이렇게 밝혔는데요. 실제 분위기는 "그게 아닌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 것이지요?

◆ 박형기: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희가 4월 27일부터 불과 40일 동안 가격이 약 45%가 폭등했는데 지금 가장 천일염 소비가 둔화되는 비수기란 말입니다. 그런데 비수기에 천일염 가격이 폭등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이후에 처음 일어나는 일입니다. 당연한 소비 심리 불안 요소 때문에 "오염수가 도달하기 전에 생산된 천일염을 사야 되겠다." 이러한 소비 심리 때문 같습니다.

◇ 윤주성: 일부 언론을 보면 포대로 사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창고째 매입하고 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실제 그렇습니까?

◆ 박형기: 그거는 좀 잘못된 보도 같고요. 창고째 매입을 해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맞지 않는 이야기고요. 물론 도매상인들도 매입을 많이 합니다만 일반 가정에서도 엄청난 수요로 매입하고 있어서 소비 가수요 붙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윤주성: 그렇다면 실제로 판매되는 양도 많나요?

◆ 박형기: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 창고도 며칠 전에 언론에 노출시켰지만 예전 같으면 가득 차 있어야 할 곳이 거의 없는 그런 창고도 대다수고요. 지금 수치로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쯤 신안 지역에 650만 가마 정도 재고 물량이 현장에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150만 가마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소비가 많이 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 윤주성: 일본 원전 오염수가 실제 방류가 되면 천일염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형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오염수가 우리나라에 도달했을 때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면 바다에 생산되는 무엇을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다면 꼭 천일염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 조개류, 생선류 모두 다 안 먹고 어떻게 산단 말입니까? 그렇듯이 안 먹고 못 사는 천일염도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저는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우리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인정할 때까지는 방류를 못 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5천만 국민 불안에 떨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당연히 불안에 떨 수밖에 없고 그것이 지금 천일염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주성: 정부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염전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런 검사 강화 등의 방안이 오염수 방류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박형기: 절대 안 되지요. 그것은 뒷북치기 아닙니까? 그전에도 오랫동안 저희 염전에는 중금속, 방사능 검사를 해왔습니다. 그것을 지금 다시 새롭게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요. 현재까지 저희 천일염은 굉장히 안전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호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정부 당국자라면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앞장서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막겠다고 이야기를 해야지요. 그래야 국민들이 안심할 것 아닙니까?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천일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천일염은 지엽의 문제이고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수산물 모두 불안에 떨고 있지 않습니까? 방사능 검사 그것은 말이 안 되지요.

◇ 윤주성: 원천적으로 "방류를 못 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대책이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박형기: 그렇습니다. 우리 전체 천일염 생산자들은 여러 차례 협의를 했지만 그것밖에 답이 없다고 논의된 사항입니다.

◇ 윤주성: "천일염 가격이 오르면 생산자에게는 좋은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천일염 산업 성장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왜 나오는가요?

◆ 박형기: 제가 가장 우려하고 주장하는 내용이 그런 내용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소금 시장에서 천일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9%밖에 안 됩니다. 10%. 나머지는 정제염, 제제염 이렇게 차지하는데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 천일염과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중국산 소금을 생각합니다. 2011년도에 55만 톤이 수입됐던 중국산 소금, 또 작년에 23만 톤 수입되어 있는 수입산 소금, 이 소금들이 단 한 톨도 메이드인 차이나 솔트로 팔린 적이 없습니다. 전량이 국내산 더욱이 신안 천일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판매를 해서 막대한 이익을 상인들이 챙기고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은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통관 절차부터 판매하는 곳까지 추적해서 관리해달라고 저희가 목이 터지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대응은 없습니다. 답변이라고는 "중국과의 통상 마찰이 발생해서 공산품이나 이런 것을 판매하는 데 지장을 초래해서 안 된다" 이런 답변만 공허하게 돌아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러한 관리를 해주셔서 국민들이 값싼 중국산 수입 소금을 먹을 것인지. 그래도 우수한 맛 좋은 우리 국내산 신안 천일염을 선택할 것인지는 소비자 선택이란 말입니다. 그 자체마저도 정부에서는 방관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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