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재정비 D-1로 다가왔지만…"관심 밖"

김정률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6.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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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舌禍)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재정비를 마친다.

이 의원은 "지금 최고위원을 해봐야 존재감이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지금은 (지도부) 체질을 바꾸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용산(대통령실)에서 끌고 가고 지도부가 뒷받침하는 등 시키는 대로 하는 형국이지만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섣불리 시도한다면 곤란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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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보궐선거, 원외 인사 3파전 양상 속 지도부 존재감 우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6.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설화(舌禍)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 지도부가 9일 재정비를 마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원외 인사가 중심이 된 최고위가 존재감을 드러낼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을 대신할 신임 최고위원을 9일 선출한다. 현재 김가람·이종배·천강정 후보 등 3파전 양상이다. 이들은 모두 원외 인사로 보궐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명직과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체 4명(김재원 최고위원 당원권 정지) 중 3명이 원외 인사로 채워진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르고 있음에도 역대 지도부 선거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뜩이나 친윤(친윤석열) 일색 지도부라는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 등을 의식해 아무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지도부 위의 지도부라는 5인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최고위원 보궐 선거는 당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야 선봉에 설 지도부의 존재감이 없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외 인사들, 그것도 친윤계로 분류된 이들의 발언에 좀처럼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너무 조용하다. 한 사람한테 밖에 연락이 안왔다"며 "다른 사람들은 선거 운동도 안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금 최고위원을 해봐야 존재감이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지금은 (지도부) 체질을 바꾸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용산(대통령실)에서 끌고 가고 지도부가 뒷받침하는 등 시키는 대로 하는 형국이지만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섣불리 시도한다면 곤란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지도부에 대해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그 속에서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이 너무 작아 보이고 생동감이 없다. 너무 획일적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를 당원과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당 지도부는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 민주당 돈 봉투 전당대회,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퇴,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퇴 등을 고리로 연일 대야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5월 30일~6월 2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39.4%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0.8%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1.3%p 올랐다. 민주당이 잇단 악재로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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