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학폭 8년전 국감 참고인 "학폭위 열렸으면 불합격"

조현호 기자 2023. 6.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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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용 2015년 서울시교육청 국감, 이후 고발 결과 공개
"자녀 학폭 이동관 내정 윤 대통령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
"방통위원장 내정검토 철회로 안 끝나…끝까지 진상규명"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자녀 하나고 재학시절 학교 폭력과 관련 8년 전 국정감사 당시 입학사정관 출신 참고인 증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은 8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아들의 상습 학교 폭력 문제를 조사한 내역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이동관 특보의 아들과 관련된 학교폭력 은폐는 이미 2015년 국정감사와,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며 “2015년 국정감사 당시 이동관 특보 아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진술서가 공개되었는데, 거기에는 '지난해 3~4월부터 이유없이 팔과 가슴을 수차례 때렸는데, 강도가 좀 쎄져서 멍도 많이 들었습니다',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하였습니다', 'OO과 나를 같이 불러서 이긴 사람만 살려준다고 하고 어떨때는 나보고 OO를 때리라고 해서 약하게 때리거나 때리지 않으면 나를 때렸습니다'라고 기재되었다”고 재차 공개했다.

▲유기홍 위원이 지난 2015년 9월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관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아들의 하나고 재학시절 상습학교 폭력 의혹 관련 피해자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국회 회의록 갈무리

서 의원은 “직접 폭행을 행사함은 물론 학급 동기간에 구타를 사주, 구타를 시키는 등 아주 심각한 학폭임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 의원은 “그러나 당시 당연히 열렸어야 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며 “그리고 이동관 아들은 고려대 수시로 합격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입학사정관은 만약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이 생기부에 기재되어 있었다면 수시 모집에서 불합격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권력자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진실의 은폐가 자녀의 특혜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지난 2015년 9월2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 회의록을 직접 확인해보니, 입학사정관을 했던 참고인 전경원씨는 '만약 이 학생(이동관 아들)이 학폭위를 거쳐 생활기록부에 학폭 관련 기재사항이 기재됐더라면 수시에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느냐'는 정친후 위원의 질의에 “입학사정에서는 아마 학교 폭력 사항이 기재가 되어 있으면 불합격 처리를 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당시 유기홍 의원은 피해자 진술서를 제시하면서 “작년 3~4월부터 이유없이 팔과 가슴을 때렸고,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하였는데,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소집이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 2015년 9월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관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아들의 하나고 재학시절 상습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해 증인들이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회의록 갈무리

서동용 의원은 “더욱 황당한 것은 이 학교폭력 은폐사건에 대해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다는 것”이라며 “2015년 11월15일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 특별 감사결과에 따라 이동관 특보 아들에 대한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지 않은 하나고 교감을 고발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고발장에는 가해학생이 고위층 자녀라는 걸 알고 학폭위 위원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심의하지 않음으로써 학폭위 업무수행 활동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적시되어 있다고 한다. 서 의원은 “그러나 검찰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6년 11월30일 혐의없음 처리를 했다”며 “최초로 고발사건을 받은 검사는 그 이름도 유명한 손준성 검사이고, 최종 혐의없음 처리를 한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수사한 김도균 검사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기 직전에 32대 검찰총장을 지냈던 김각영 변호사가 하나고 이사장으로 부임했다”며 “우연과 우연이 만나 운명같은 당연한 결과를 맞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9월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관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아들의 하나고 재학시절 상습학교 폭력 의혹 관련해 입학사정관 출신 참고인이 학폭위가 열렸으면 이 전 대변인 아들의 진학을 불합격시켰을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회의록 갈무리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학교 폭력 근절의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며 “오로지 정권의 입맛에 맞기만 하면 국민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인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자가 낙마한 것이 지난 2월인데, 또 다시 학교폭력 의혹의 이동관 특보를 거론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이동관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내정검토 철회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동관 특보를 즉시 해촉하고 아빠찬스를 통한 학폭 무마 입시부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촉구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8년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이동관 대통령 특보 아들의 학폭 피해자 진술서 내용을 다시 제시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8일자 4면 기사 <이재명 “이동관 자녀 심각한 학폭 가해자”… 이동관측 “원만히 합의… 과장-부풀려져”>에서 이동관 특보 측이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져 피해자 측에서 오히려 전학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을 정도”라며 “과장되고 부풀려져 있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특보 측은 “현재 강화된 기준으로도 합의가 되면 학폭 사실을 기재하지 않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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