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된 지역 전통행사 두고 日 지자체 “부적절”…이유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물) 학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적절하다."
현내 구와나(桑名)시의 다도(多度) 신사에 매년 5월이면 말을 이용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행사인데 말을 때리는 행위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행사는 무사 복장을 한 젊은이가 말을 급경사로 몰아 오른 뒤 경사 꼭대기에 만들어 둔 1.5∼2m 정도의 흙벽을 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사히는 "(올해 행사에서) 말 한 마리가 왼쪽 앞다리가 골절돼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 학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부적절하다.”
일본 미에현이 700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 전통행사를 두고 내린 판단이다. 현내 구와나(桑名)시의 다도(多度) 신사에 매년 5월이면 말을 이용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행사인데 말을 때리는 행위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문제는 급경사를 오르고, 흙벽을 넘기 위해 말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이 과정에서 말이 다치기도 한다는 점이다. 출발 전 참가자들은 말을 로프로 때리거나 입고 있는 전통의상을 반복적으로 흔들어 말을 자극한다.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흙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올해는 6마리가 3번씩 18번을 도전했는데 1번 성공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흙벽에 머리를 겨우 걸친 말을 사람들이 억지로 끌어당겨서야 가능했다. 아사히는 “(올해 행사에서) 말 한 마리가 왼쪽 앞다리가 골절돼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과거엔 흥분한 말이 행사 참가자들 사이를 폭주해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4일 구와나시는 트위터에 “사람과 말이 일체가 된 용감하고 굳센 풍경”이라며 사진까지 붙여 홍보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1000건 이상의 댓글 대부분이 살처분이나 말을 다루는 방식, 급경사를 올라 흙벽을 넘게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미에현은 이번달 중 열리는 관련 회의에서 행사 주최 측에 구두로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어 비슷한 지적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 아사히는 “2011년 현교육위원회가 동물보호 정신에 반하는 행위의 근절을 권고했다”며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엔 출발 전에 말에게 흥분제를 주거나 술을 마시게 하고, 배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관계법규를 지켜 역사적 가치나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