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선박 ‘요람에서 무덤까지’ 탄소배출량 조사 나서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해운사 등과 손잡고 건조·운항·폐선 등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배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 HD현대중공업과 함께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실제 선박의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 운항, 폐선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초 시도라고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설명했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크누센 소유의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선박 1척 건조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분석해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이드선급은 탄소 배출량 산출 모델링 개발을 담당하고,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보수, 폐기 단계에서 배출량 산출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제공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탄소감축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에는 LR 및 세계 2위 선박등록업체인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2)·암모니아·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선박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중요한 핵심 화물이 될 액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함께 운송할 수 있어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르시핑은 세계 3대 선박 박람회 중 하나다. HD한국조선해양의 모기업인 HD현대의 정기선 사장도 박람회를 찾아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 만나 친환경·디지털 등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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