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SW 전환 속도…“3년 연속 연구개발비 1조원 넘겨”

현대모비스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에 3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를 이어가면서 소프트웨어(SW)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뉴 모비스' 비전 아래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필수 요소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핵심 역량을 확보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연구개발 확대를 중점 추진 중이다. 2020년(1조122억원) 연구개발비 투자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래 작년1조3709억원)까지 3년 연속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회사는 이러한 R&D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효과가 지식재산권 확보와 핵심부품 수주 실적에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와 특허 보유 건수는 각각 41%, 61% 증가했으며 작년 출원된 신규 특허 중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806건)과 전동화, 연료전지 등 친환경(210건) 특허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부품 수주 실적도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전장 등 핵심부품 수주 규모는 2020년 17억5800만달러에서 작년 46억52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 목표는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53억달러로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작년 차세대 라이다 기술 개발 스타트업 '라이트IC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계식 라이다를 대체할 올(All) 반도체형 전자식 라이다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북미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에 운영 중인 이노베이션 센터 '모비스 벤처스'를 중심으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자와 활발히 소통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글로벌 시장에서 ESG 정보공시 의무 확대에 따라 대폭 개편했다. 해외법인·자회사 ESG 데이터를 포함해 공시하고, ESG 관리 플랫폼을 통해 누적 이력을 관리토록 하는 등 데이터 관리 체계를 수립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