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이재명-김기현 회동 여부에 “조건 굉장히 많아. 물건너간 생각 들 정도”

국민의힘 원내 수석 부대표인 이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서 “김기현 대표는 조건 없이 편하게 만났으면 하는 입장. TV 앞에 놓고 싸우자 하니까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의힘 김기현(맨 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오른쪽) 대표. 연합뉴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 수석 부대표는 8일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 여부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물건너간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날 거면 만나든지 밥을 드실 거면 밥을 드시든지 토론할 거면 토론하면 되는데, 그 조건들이 굉장히 많다”며 “김 대표는 조건 없이 언제든 편하게 만났으면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여·야가 굉장히 경색돼 있고 특히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있으면서 행동에 제약이 많지 않나. 사실 그래서 영수회담 같은 것도 이루어지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그런 것을 풀어주고 싶어서 오히려 만나려고 하는데, 식사 자리는 ‘당신하고 내가 만나서 편하게 밥 먹을 그런 상황이냐’면서 거절하고 ‘책상하고 테이블 놓고 토론하자, 맞짱토론 하자’ 이런 식으로 하니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좋게 좋게 대한민국 정치를 잘 한번 이끌어보자, 정당정치를 살려보자 이런 취지였는데 TV 앞에 놓고 또 논박하고 싸우자고 하니까 그런 것은 조금 어렵지 않나 이런 생각을 (김 대표가)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금 여야가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본회의에서 직회부 법안들이 얼마나 올라가고 있나”라며“"그것에 대해 정부 여당에서는 계속 재의권 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상, 테이블 놓고 마주앉으면 보나마나 ‘네가 잘했냐, 내가 잘했냐’ 싸움할 텐데 그런 모습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게 얼마나 통합과 화합에 도움이 될지, 당대표로서 그런 게 온당한지 이런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토론을 해도 식사도 하고 의제도 좀 좋은 걸로 하고 통합하고 화합하고 그런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정치도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인데) 이 대표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며 “이 대표는 ‘한가하게 밥 먹을 때냐, 옳고 그름을 가려보자, 시시비비를 따져보자’ 이런 생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본인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사법 리스크뿐만 아니고 당내 상황도 녹록지 않고, 최고위원들 전부 다 각자 자기 목소리 내고, 친명(친이재명)계 비명(비이재명)계 나눠서 싸우고 있고 그래서 다급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유연함와 폭넓은 마음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싶다”고 당부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