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방어선 뚫렸다"…용병 수장, 푸틴에 `국가 총동원령` 촉구

박양수 2023. 6. 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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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여러 곳에서 뚫렸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프리고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가 총동원령 선포를 촉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한 추가 병력 20만 명을 모스크바에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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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막으려면 동부전선 20만명 추가병력 필요하다 요청
남부 밀려날까 노심초사…“이대로면 마리우폴 진격도 못 막을 것”
우크라 군 곳곳서 산발적 공세, ‘대공세 시작’ 관측도
대반격을 앞두고 군사정보 보안을 촉구하는 우크라 국방부 홍보영상. [AP=연합뉴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여러 곳에서 뚫렸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프리고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가 총동원령 선포를 촉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한 추가 병력 20만 명을 모스크바에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만 명이 안 되는 병력으론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한편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개시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언급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최근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급습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그들은 도네츠크 방향으로 북쪽과 남쪽을 칠 것이고 이제 시간이 없다. (러시아군) 공습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하나인 프리고진은 작년 2월 개전 이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수시로 쏟아내지만 전황 평가가 실태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 받아왔다. 프리고진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전 성과를 두고 사실상 경쟁체제에 들어간 러시아 국방부, 정부군을 겨냥했다.

그는 "관리도 없고,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고, 상호존중도 없다"며 "확신하건대 우리는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고 영토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의 경고와 달리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했으나 전차와 병력을 잃고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채 퇴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자포리자 이남 남부 전선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군이 그곳에서 러시아 저항선을 격퇴한다면 남쪽으로 진격해 멜리토폴과 아조우해 연안을 수복하고 모스크바와 크림반도를 잇는 연결로를 단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고진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주목했다. 그는 "(남부 전선에서) 적어도 지역 주민의 50%가 우크라이나군을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 (남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베르?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들을 멈추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이 900㎞에 이르는 전선 곳곳에서 산발적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예고한 대반격이 사실상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력부대를 동원한 대반격이 실제로 시작됐는지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입을 닫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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