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속과 회생 사이, 아우디의 뚝심”…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
Q4 e-트론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을 기반으로 한 첫 아우디 모델이다. 합산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31.6kg·m를 내며 최고속도는 160km/h다. 다만, 8인의 시승단을 이끄는 안내 차량이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110km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에 ‘달렸다’고 하기 어렵다. 평균 시속 65km 안팎으로 진행한 시승의 소회임을 밝힌다.
과연 아우디는 이러한 시류를 내다본 걸까.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오늘날처럼 뜨거워지기도 전인 2020년에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에 선보였다. 세단이 아니라 SUV 모델을. 이어 지난해에는 콤팩트 전기 SUV ‘Q4 e-트론 40’를 출시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아우디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5만2784대가 판매된 Q4 e-트론을 필두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2022년 세계 시장에 11만8169대의 전기차를 인도한 아우디지만 국내 시장에선 총 2743대 전기차를 판매한 데 그쳤다. 일찍이 국내 시장 트렌드를 읽었음에도.
SNE리서치가 발표한 ‘국내 전기차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등록된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4만6090대 ▲2021년 10만1112대 ▲2022년 16만2987대로 꾸준하고 빠르게 증가해왔다. ‘시장 선점자’인 테슬라가 2020년부터 매년 1만대 넘는 전기차를 국내 판매해온 바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가 두각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0년 아우디는 60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같은 해에 메르세데스-벤츠는 608대, BMW는 152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다음 해에 아우디는 벤츠(1363대), BMW(366대)보다 많은 1553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선전했지만, 2022년에는 벤츠·BMW 판매량이 5006대와 4888대로 크게 뛰었고 폴스타도 판매 첫해에 2794대를 판매한 데 비하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9월 출시된 Q4 e-트론이 넉 달 만에 2000여대 판매 누적 판매됐다는 점은 괄목할 만하다.
Q4 e-트론은 전장 4590㎜, 전폭 1865㎜, 전고 1620㎜의 콤팩트한 차체에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 368km를 인증받았다. 아우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보다는 61km 늘어난 수치다.
더군다나 저속·정속주행을 해서인지 80km 주행을 완료한 뒤에도 계기판에는 주행가능거리가 340km 남짓 표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우디 Q4 e-트론은 저온측정 시 상온측정 거리의 70%를 넘어서지 못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선 제외됐다.
밟으면 튀어 나가는 여느 전기차와 달리 아우디만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롤링·피칭도 잡아냈고,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힘과 속도감을 선사했다. 가속은 부드럽고 뭉근하게 붙이는 편이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8.5초가 소요된다.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단계를 낮게 설정해도 속도가 ‘뚝’ 떨어지는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기능이 적용돼 알아서 가속 및 제동하며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해줬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운전석 앞유리에 표시돼 편안한 운행을 보조했다. 트렁크는 기본 520ℓ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490ℓ까지 확장된다. 통풍시트와 메모리시트만 있었다면 패밀리카로 추천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아우디 Q4 e-트론의 가격은 5970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우디는 주행거리를 대폭 확대한 ‘A6 e-트론’을 연내 글로벌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인 가운데, 업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우디 차량인 A6의 전동화 모델 국내 출시가 아우디 판매량 반등의 발판이 되리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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