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안함장 비하 논란’ 권칠승 윤리위에 제소···“이재명도 사과해야”

문광호·조문희·신주영 기자 2023. 6. 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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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병헌 원내부대표(오른쪽)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8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하 발언 논란을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책임지고 중징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임병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권 대변인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함장과 용사들에 대해서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변인은 권 대변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이래경씨를 당 혁신위원장 임명하며 촉발된 만큼 이 대표가 사과를 하고 13년째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 무엇인지 이번에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권 대변인 스스로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내려오든 이 대표가 수석대변인을 교체하든 그런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막말에 대한 적절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볼 수 없기에 부득이 제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사과를 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함과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 조치가 있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앞서 권 대변인은 지난 5일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민주당 혁신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며 해촉을 요구하자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며 천안함 사태의 책임이 최 전 함장에게도 있음을 시사했다.

권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7일 국회 브리핑에서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날 최 전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사과했고 생존장병·유족들의 요구사항을 전달받았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가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 면담을 통해 사과하고 망언자 징계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조치가 없으면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의 이 대표 면담 요청에 대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천안함에 대한 당의 판단과 인식은 명확하고 이 대표가 여러 차례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고 본다”며 “권 대변인이 사과한 것으로 알아서 이 문제가 더이상 정쟁의 수단이 되거나 확산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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