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도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이진구 기자 2023. 6. 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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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도 저는.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 소프라노 박성희, 하프 박라나 등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참여한 자선공연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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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수녀회 최수경 수녀 인터뷰
“청소년 범죄도 저는….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살레시오수녀회 최수경 수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며 “청소년 범죄가 심각하지만, 형사 처벌 나이를 낮추거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 소프라노 박성희, 하프 박라나 등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참여한 자선공연이 열렸다. 1800여석(무대 뒷자리 제외) 중 1400여석이 찰 정도로 성황을 이룬 이 공연은 몽골 노밍요스 중등학교 건립 후원을 위한 것. 기획부터 대관, 섭외, 홍보까지 대부분을 혼자 힘으로 해낸 살레시오수녀회 최수경 수녀(선교위원장)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수녀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1872년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한국에는 1957년 진출했다.

―절박감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요.

“저희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인 게르촌 지역에 유치원(2013년)과 초등학교(2014년)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 몽골법이 바뀌었지요. 중·고등학교 과정을 신설해야만 계속 운영을 할 수 있게 의무화한 거예요.” (몽골 정부 지원은 없습니까) “몽골은 사립학교에 대한 국가 지원이 없어요. 저희는 사립이거든요. 우리 학교가 있는 지역은 변두리인데, 먹고 살기 위해 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처음 정착하는 곳이에요. 그만큼 모든 환경이 열악하지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매일 간식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거든요. 그런 학교가 없어지면 안 돼서….”

―공연 기획 경험은 없으셨을 것 같은데요.

“전 완전 비전문가에요. 수녀원 안에서 아이들과 행사를 준비한 정도가 경험의 전부죠. 건축비를 마련하려면 뭐라도 해야 하는데, 생각하다 자선 공연이 떠올랐어요. 무작정 대관부터 알아봤죠.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같은 공공 공연장은 저희 같은 종교단체에는 빌려주지 않더라고요. 대관일도 이미 대부분 차 있어서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하루 빈 날이 있었는데 그게 5월 29일 월요일이더라고요. 우리 처지에 월요일이면 어떠냐 싶어서 작년 12월에 계약했는데, 전 그때까지도 그날이 부처님오신날 때문에 대체공휴일인지 몰랐어요. 결과적으로는 공휴일이라 많이 오신 것 같아요.”

살레시오수녀회 최수경 수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며 “청소년 범죄가 심각하지만, 형사 처벌 나이를 낮추거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섭외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제가 소프라노 박성희 선생님과 몇 분은 알아요.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또 다른 분들도 연결해주셨지요. 임형주 씨는 제가 아는 사이는 아닌데, 무작정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평화방송 사장 신부님께 전달을 부탁했어요. 임형주 씨가 그곳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거든요. 원래 다른 스케줄이 있었는데, 취지를 듣고 감사하게 일정을 변경해 참여해주셨어요.”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데, 혹시 교육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보신 적은 없으신지요.

“저도, 다른 교육자들도 사람이다 보니 한계가 있고 또 넘어질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교육이 희망이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얻으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형사 처벌 나이를 낮추거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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