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퀴즈' 엄정화, 갑상선암 극복부터 N차 전성기까지
황소영 기자 2023. 6. 8. 09:58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포기하지 마' 특집으로 꾸려졌다. 엄정화가 "나 너무 여기 오고 싶었다"라며 환한 미소로 등장했다.
연기하면 엄정화, 노래하면 엄정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티엔터테이너였다. 최근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의 흥행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 엄정화는 "아니 이게 웬일이야?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 너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엄정화는 극 중 타이틀롤 차정숙 역을 소화했다. 20년 만에 가정주부에서 레지던트로 자신의 길을 찾는 역할이었는데, 많은 지점이 닮아 더 끌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초대' '포이즌' 할 때 같은 반응이었다. 20년 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첫 방송 당일엔 너무 긴장해서 본 방송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방송 후 반응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라 좋았고 벅찬 기쁨에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30분 동안 울었다고 고백했다.
1993년 몽환적이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의 노래 '눈동자'로 가요계에 데뷔해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엄정화는 "당시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노래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후 댄스 가수로 크게 활약했다. '배반의 장미' '포이즌' '페스티벌' '초대' '몰라' 등이 히트를 했다.
그 가운데 엄정화는 영화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노래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가수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작품이 잘 들어오지 않더라. 그때 제안받은 영화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였다. 수위가 높은 신들이 많아서 다들 말렸는데 정말 영화가 하고 싶었다"라는 진심을 내비쳤다. 이 작품을 통해 엄정화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갑상선암 투병 시절을 떠올렸다. 엄정화는 "'디스코' 이후 갑상선암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8개월 동안 목소리가 안 나왔다. 말을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될까 두려웠다.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될 때의 공포가 엄청나더라. 환불원정대 때도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아 힘들었다. 그때 유재석 씨가 학원비도 끊어주고 많이 응원해 줬다. 덕분에 용기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질 때가 있다. 이 부분을 댓글로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엄정화는 이 부분에 대해 "컷마다, 한 마디를 할 때마다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했다. 예전과 자꾸 비교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단점이라고 생각해 감추려고 할수록 안 좋게 느껴지고 움츠려 들게 되더라. 어디 아픈 곳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이제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난 내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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