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제조업, 석유화학 비중 98%… “수소·마이스 특화산업 키워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8일 “석유화학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여수의 산업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여수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8차 지역경제포럼’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광주전남연구원에 따르면, 여수 제조업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한다. 특히 2016년 이후 석유화학 부가가치가 하락하면서 여수 경제도 저성장세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 부회장은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해당 산업의 부침에 따라 지역경제 전반이 출렁일 수 있는데,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글로벌 수요감소 및 중국의 기술추격 등 위협요인이 남아 있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 전략과 더불어 수소특화산업 등 미래산업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여수 산업단지는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이자 핵심이 되는 정유, 에틸렌, 비료 등의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여수 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남해화학 등 약 300개의 기업이 입주해있다.
우 부회장은 “여수의 산업구조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라며 “여수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이 바스프나 BP, 쉘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ESG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여수가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종희 한국에너지공대 교수는 “현재 여수는 수소생산능력 전국 2위로 전체 수소 생산의 34%를 담당할 만큼 수소 분야의 잠재력이 크다”라며 “특히, 전 세계 그린수소 시장이 2021년 4억4000만 달러에서 2026년 43억7000만 달러로 10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수시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그린수소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그린 수소 산업 자체가 초기 시장이다 보니, 무엇보다 R&D와 실증 단계에서의 적극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수의 천연 관광자원과 관광인프라를 활용해 마이스(MICE)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영찬 한국해양문화관광산업연구원장은 “여수는 항공과 고속도로, KTX 등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쉽고 엔데믹 전환에 따라 여행수요 또한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합 해양레저관광 도시를 구축하고, 마이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배에 달한다”라며 “2012년 여수엑스포 개최 경험과 여수시의 강력한 의지로 여수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여수 기업들의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은 “그동안 여수상의는 관내 기업들과 함께 지역 경제의 근간인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 교통약자 편의 제공을 위한 근로자 통근버스 지원 사업, 해양 폐플라스틱 수거 클린 캠페인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이행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이용규 여수상의 회장 ▲송주호 산업부 지역경제총괄과장 ▲김종기 여수부시장 ▲오병기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종희 한국에너지공대 교수 ▲임영찬 한국해양문화관광산업연구원 원장 ▲염동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장 ▲백정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엑스포사후활용추진단장 등 여수 지역 경제계, 지자체,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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