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루키 톱10' 배지환은 없다, OAK전 2출루-1득점...얼마나 잘해야 할까

노재형 2023. 6. 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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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ESPN 루키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야구선수의 가치는 무엇으로 측정해야 하는가?

얼마나 잘 하고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게 야구다. 복잡한 규칙과 득점 방법, 다양한 포지션의 여러 선수들이 팀을 나눠 경합하는 종목의 특성상 "누가 누구보다 잘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순위를 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연봉을 주고 팬들의 사랑을 논할 수 있다.

거창하게 이런 얘기를 꺼낸 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현지 분위기 때문이다.

배지환은 8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두 번 출루하고 득점도 올렸으니 제 몫은 한 셈이다. 피츠버그는 선발 로안시 콘트레라스가 1회 7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5대9로 패했다. 시작부터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그래도 타자들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득점권에서 11타수 3안타에 그쳤다. 양 리그 승률 최하위(14승50패) 오클랜드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18타수 7안타를 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배지환은 1-7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오클랜드 선발 호간 해리스의 바깥쪽 90마일 커터를 맞혀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땅볼을 친 뒤 전력질주해 여유있게 살았다. 빠른 발이 돋보인 내야안타. 하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배지환은 더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3-7로 따라붙은 4회 2사 2루서는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해리스의 92마일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힘차게 받아친 것이 유격수 앞으로 흐르면서 1루에서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한은 4-9로 뒤진 9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들어가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제이슨 딜레이의 사구로 2루, 앤드류 맥커친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팀의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배지환은 18개의 도루로 이 부문 전체 공동 5위다. USATODAY연합뉴스

타율 0.276(163타수 45안타), 2홈런, 14타점, 29득점, OPS 0.695를 마크한 배지환은 이날 현재 18도루로 이 부문 전체 공동 5위, NL 공동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인왕 수상 자격이 있는 선수 양 리그 71명 중 도루 공동 2위, 득점 공동 6위, 타율 18위다. 이 정도면 신인왕 후보 중 배지환을 언급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듯 싶다.

하지만 이번에도 배지환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ESPN이 이날 게재한 'MLB 루키 랭킹 톱10' 명단서 제외된 것이다. 1위는 애리조나 외야수 코빈 캐롤이 차지했다. 이견이 없는 올시즌 최고의 루키다. 7일 현재 타율 0.287(202타수 58안타), 10홈런, 25타점, 40득점, 17도루, OPS 0.897을 마크했다.

이어 텍사스 3루수 조시 정(0.292, 12홈런, 38타점, 0.897), 보스턴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0.319, 7홈런, 33타점, 0.896),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5승3패, 3.69, 79K), 볼티모어 불펜 예니어 카노(1승, 4세이브, 1.11), 클리블랜드 선발 로간 앨런(3승2패, 2.76, 47K), 신시내티 내야수 맷 맥클레인(0.341, 2홈런, 10타점, OPS 0.896), 볼티모어 내야수 거너 헨더슨(0.201, 6홈런, 15타점, OPS 0.712), 탬파베이 선발 타지 브래들리(4승2패, 3.60, 48K), 뉴욕 메츠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0.237, 8홈런, 19타점, OPS 0.783) 순이다.

MLB.com이 지난 1일 발표한 '루키 톱10'에도 배지환은 없었다. 당시에도 캐롤이 1위였고, 알바레즈, 정, 브라운, 요시다, 브래들리, 시애틀 선발 브라이스 밀러, 메츠 선발 센가 고다이, 마이애미 선발 에우리 페레즈, 헨더슨이 2~10위에 랭크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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