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MO 규탄결의안 전면배격···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

위성발사 시 "IMO 통보 의무 없어" 주장
北측 입장 공식 문건에 반영 요구도

지난달 31일 용산 전자상가에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북한이 8일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국가해사감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제해사기구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반(反)공화국 결의를 규탄 배격하며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구 측이 우리(북한)의 정당한 입장을 기구 공식 문건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며 이에 대한 IMO 측의 공식회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IMO가 위성발사시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를 통해 항행 경보가 직접 배포되기 때문에 IMO에는 사전 통보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그런데도 국제해사기구는 우리가 위성을 발사한 바로 그날에 사전 통보 규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내용으로 결의를 채택했다”며 “강한 유감과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IMO는 국제해상 안전분야에서 유엔 성원국들 사이 기술 협조를 도모하는 사명을 지닌 유엔전문기구이지 결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감독하는 산하 기구가 아니다”라면서 “IMO가 우리나라를 비난하는 결의가 성원국들의 입장과 반응을 담은 문건에 불과하고 기구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라면 우리는 기구 측이 자기의 정확한 태도와 입장을 우리와 국제사회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WWNWS의 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위성 발사 계획을 사전 통보한 지 이틀만인 31일 군사정찰위성 명목의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에 IMO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일에도 IMO의 결의문 채택에 반발하며 앞으로 위성 발사 시에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