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희 “걷게만 해달라는 대사 공감, ‘차정숙’ 포상휴가 못 가 아쉬워”[EN:인터뷰①]

이하나 2023. 6.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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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백주희가 ‘닥터 차정숙’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지난 6월 4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백주희는 극 중 차정숙의 오랜 친구이자 성형외과 의사 백미희 역을 연기했다.

‘닥터 차정숙’은 최고 시청률 18.5%(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엄정화의 친구 역할이라는 말에 고민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백주희는 “이 정도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지만, 엄정화 선배가 연기는 정말 잘해서 잘 될 거라고 믿었다. TV로 1, 2부를 보는 순간 ‘대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남편 죽었어요’라고 말할 때는 뭘 먹고 있다고 뿜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방송 후 반응도 전작과 달랐다. 백주희는 “주변에서 잘 보고 있다고 전화가 많이 왔다. 그리고 일 빼고는 집 밖에 잘 안 나가는데, 얼마 전에 가스 점검하시는 선생님이 ‘혹시 누구 닮았다는 소리 못 들으셨어요?’라고 하더라. ‘닥터 차정숙’에 그 사람이 맞다고 하니까 놀라시더라. 작품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주희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공개했다. 그는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는 건 좋아하지만 러닝은 안 좋아한다. 술도 좋아한다. 미희가 나보다 술이 약한 것 같다”라며 “피부과 전문의 역할이라 팩도 많이 붙였다. 피부과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동영상까지 찍어서 연습도 했는데, 별로 나오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극 중 백미희는 차정숙이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다. 실제로도 지인들의 연애 상담을 자주 해주는 편이라는 백주희는 “극 중에서 남 의식하지 말고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는데, 나 같았으면 당장 이혼하라고 했을 것 같다”라면서도 “실제로 연애 상담을 하다 보면 그 사람이 남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진짜 아닌 것 같다. 헤어질 것 같다’라고 해도 목소리에서 못 헤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때 해주는 말이 미희랑 비슷하다. 해주고 싶은 만큼 더 해주고, 좋아할 만큼 다 좋아하고 그때까지 떠나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백주희는 자신에게도 차정숙 같은 존재가 있다고 밝히며 작품을 보며 많은 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백주희는 “정숙의 모든 게 공감이 됐다. 나도 뒤늦게 방송을 시작해서, 그 용기가 공감이 됐다. 서인호(김병철 분)와 싸울 때 레지던트를 하고 싶다면서 ‘그냥 걷게만 해달라’고 한다. 그 절실한 말이 울컥하더라”며 “정숙이가 달리는 길이 내가 달리는 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숙이의 마음이 너무 이해됐다. 참 좋은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주희는 차정숙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백주희는 “절대 늦지 않았다. 나도 늦게 시작했고, 정숙이도 늦게 시작했다. 나도 하니까 여러분도 하시라. 나도 그 얘기가 필요했다”라고 뭉클한 이야기를 남겼다.

백주희는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볼 때마다 불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한 것을 보고 있으면 내 눈에는 자꾸 단점만 보인다. ‘다른 사람은 잘하는 것 같은데 왜 별로지?’라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한테 야박한 편이다. 정화 언니도 그런 말을 하시더라”며 “성격이 완벽주의는 절대 아니다. 정말 털털한 성격이지만, 내 것을 보면 아직도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백주희는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 일정상 포상휴가는 함께 떠나지 못한다. 백주희는 “촬영 일정 겹쳐서 못 간다. 갔다 와서 모이자고 했는데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라며 “포상휴가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닥터 차정숙’이 잘 되긴 잘 됐구나를 느꼈다. 영광이다”라고 아쉬워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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