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방중 임박…中관영지 "보여주기식 안돼, 성의보여야"

강민경 기자 2023. 6.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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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 주 내로 중국에 방문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중국 관영매체는 "그의 방중이 보여주기식이면 안 된다"며 미국 측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자 사설에서 "미 국무부가 정보를 유출해 여론을 조작하는 통상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공유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냈는데, 여기서 중국과 미국의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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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정보 흘려 여론 조작하는 수법 쓰는 것일 수도"
"대만 문제는 논의 사항 아냐…미국 쇼에 협조하지 않을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헬싱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은 지속적 평화가 아니며,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 고 밝히고 있다. 2023.6.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 주 내로 중국에 방문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중국 관영매체는 "그의 방중이 보여주기식이면 안 된다"며 미국 측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자 사설에서 "미 국무부가 정보를 유출해 여론을 조작하는 통상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과 관련해 공유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냈는데, 여기서 중국과 미국의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은 블링컨 장관이 수 주 내로 중국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에 방중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당시 미국이 '무인 비행선 사건'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이는 중미 간의 고위급 교류와 소통의 드문 기회를 망쳤을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었던 상호 신뢰를 더욱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후 미국은 중국과의 소통 라인을 복원하는 데 열의를 보였는데 특히 중국이 미국의 소통 요구를 무시하거나 거부, 취소하고 있다고 자주 불평했다"며 "이런 호소와 대조되게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고 단속하는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치인들이 국제 사회 앞에서 쇼를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며 "우리는 그들의 쇼에 절대로 협조하지 않을뿐 아니라 쇼 뒤에 있는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적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소통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정말로 그가 온다면 형식이 내용보다 중요한 보여주기식(showy) 방문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상황이 어떻든 간에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나쁜 일이 아니며 우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측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충분한 성의와 선의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이번 방문이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미국 언론들이 대만 문제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서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미국과 논의할 내용이 없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해야 한다"고 적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백악관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 보도를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양국이 '발리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한 내용을 미국 측이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매체는 "양국 정상 간의 합의를 이행하는 건 미국이 오래 전부터 미뤄 온 사안으로, 하루빨리 커지는 격차를 만회해야 한다"며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 미중 관계의 긴장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국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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