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2023. 6.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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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두 가지 포기의 길이 있습니다.

그는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삽니다.

그러나 끝없이 집과 돈과 여자를 꿈꿉니다.

집에도, 돈에도, 여자에도 붙잡히지 않는 붓다의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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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집도 절도 없이 사는 두 가지 포기의 길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No house! No money!, No woman!

이렇게 사는 두 가지 포기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 노숙자의 길. 대책 없는 절망의 길입니다.
둘, 수행자의 길. 걸림 없는 깨달음의 길입니다.

노숙자는 억지로 포기를 당한 자입니다. 그는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삽니다. 그러나 끝없이 집과 돈과 여자를 꿈꿉니다. 그는 욕망의 불꽃을 끌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스스로 포기한 자입니다. 집에도, 돈에도, 여자에도 붙잡히지 않는 붓다의 길을 갑니다. 그는 욕망을 불꽃을 끄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의 호숫가 공원에서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사는 거리의 수행자 페터 노이야르. 행색은 남루한데 예수님처럼 안색이 맑고 눈빛이 형형해서 일명 '거지 성자'지요. "당신은 왜 누더기 옷을 기우며 이러고 사느냐?"는 물음에 이 범상치 않은 노숙자가 답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탐욕의 불을 끄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삶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 삶에 만족을 느끼고 있을 뿐이지요. 중요한 것은 인간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다 내던지고 집도 절도 없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반드시 이 길만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때로 그에게 비추어 봅니다.

굶주린 아귀 마냥 아득바득 움켜쥐고 사는 나의 길은 불타는 욕망의 길이 아닌가? 평생토록 집에 붙잡히고, 돈에 매달리고, 여자에 혹하는 나의 길은 탐욕과 분노과 어리석음에 사로잡힌 미몽 속의 미로가 아닌가?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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