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의선 회장, "포니는 현대차의 정신적·경험적 자산"
현대차의 시초 '포니 쿠페' 콘셉트카 49년 만에 복원
해리티지 가치 강조한 행보, 정체성 강화에도 한 몫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자사 헤리티지(옛 유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49년 만에 복원한 첫 독자 모델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첫 양산형 국산차이자 브랜드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를 주제로 전시회까지 열었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역사와 실제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포니의 시간' 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력책임자(COO) 사장 등 주요 핵심 임원들을 비롯해 당시 포니 개발에 뛰어든 원로 개발자들과 해외 딜러들까지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뉴스를 매일 접하는 상황에서 존재의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갖고 나가야 할 지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하게 됐다"며 "현대차는 지난 몇 년 동안 과거의 여정을 살펴보고 무엇이 오늘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를 돌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에 특화된 당사의 창립 및 성장 사례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대자동차만의 고유한 DNA가 됐다"며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정신적·경험적 자산은 오늘날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선대 회장님의 인본주의 철학과 명예 회장님께서 강조하신 품질과 기본으로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통해서 사람을 향한 진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대차의 행보에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과거 통해 미래로 전진…헤리티지 정립 강조
포니의 조형미와 기하학적인 선을 계승한 간결한 실루엣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 특유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 20∼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클래식카 모터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현대차가 이 행사에서 최초 공개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랭랩 N 비전 74는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미래 기술이 결합한 모델이다. 전면부 하단에 새겨진 '74'는 포니 쿠페가 공개된 1974년을 상징한다.
N 74 비전은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되며 85㎾급 수소연료전지와 62㎾h 리튬이온 배터리, 2.1kg의 수소탱크 2개가 탑재됐다. 험한 모터스포츠 환경에서도 출력이 떨어지지 않고, 완충되는 시간도 5분 내로 짧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협 부사장은 "N 비전 74는 과거의 노력에 대한 헌사이자 미래를 향한 우리의 선언"이라며 "포니 쿠페 컨셉트의 대담한 정신을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계승해 한국 최초의 스포츠카를 만들고자 했던 엔지니어들의 꿈을 실현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달 18일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선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첫 독자 모델인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 모델이 공개하기도 했다.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쐐기 모양 노즈와 원형 헤드램프, 종이를 접는 듯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1979년 2차 석유 파동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양산까지 이르지 못해 '비운의 차'로 불린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포니 쿠페 콘셉트카가 '복원'이라는 전환점을 맞게 된 건 지난해다. 현대차는 당시 포니 쿠페를 디자인한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를 찾아 복원을 의뢰했다. 복원 작업에서 자료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호우로 유실됐던 포니 쿠페 마스터 설계도를 주지아로 측이 보관하고 있어서 복원 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는 포니를 주력으로 한 헤리티지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계열사인 기아 역시 지난해 말부터 헤리지티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포니는 현대차의 발전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기계공업 발전의 시작이기도 하다"며 "우리의 유산을 정리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니의 시간'은 오는 9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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