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 “도대체 뭐야, 서인호 무슨 매력인데”[M+인터뷰]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6. 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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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인터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결혼’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엄정화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차정숙의 인생 리부팅을 그려낸 엄정화는 경력이 단절되고, 늦은 시기에도 도전을 하려는 이들에게 큰 응원과 힘이 되어줬다. 그는 유쾌한 활약으로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진한 울림과 감동도 선사했다.

무엇보다 엄정화는 현재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가고 있다. 배우로서도 확실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는 것은 물론, 가수로서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댄스유랑단’으로 가수와 예능 두가지 분야에서 확실한 존재감까지 뽐내고 있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이하 엄정화 일문일답 전문.

Q. ‘닥터 차정숙’ 종영 소감 부탁한다.

A. 일단 끝나는게 아쉽다. 많은 분이 ‘닥터 차정숙’ 이야기를 많이 해주니까 좀 더 느끼고 싶은데 끝난다는 게. 매주 너무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까 정말 시간이 빨리 갔다.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Q. 4%대로 시작한 시청률이 18%까지 돌파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잘됐다. 부담감은 없었나. 또한 이런 인기와 시청률도 예상했을까.

A. 첫 방송하기 전에 엄청 부담감이 있었다. 엄청 부담을 느끼다가 첫 방송하고 다음날 기사들을 많이 챙겨보고 기사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일단은 ‘엄정화가 차정숙 같이 보였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2회 때 시청률이 두 배로 올랐다. 그 모든 마음의 부담감이 그냥 하루 아침에 기쁨으로 변한 느낌이었다. 이것만으로 너무 행복한데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인기와 시청률은 예상 못했다. 이 드라마를 재밌게 많이 봐주실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청률이 이렇게까지는 기대 밖이었다. 많은 분이 이렇게 좋아해주시니까 어떨 때는 실감이 안날 때도 있었다.

Q.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이 역할을 하고 연기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A. 이번 작품이 나한테는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정성을 엄청 들였다. (모든 작품이 다 그렇지만) 존재감 없이 끝난다면 앞으로의 작품도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할 만큼 중요한 시기에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캐릭터인 것 같다. 이 작품이 이렇게 사랑받고 응원받으니까 나도 배우로서 나의 시간도 더 응원받고 좀 힘이 받은 느낌이 솔직히 든다.

Q. 김병철 배우가 인터뷰를 통해 ‘정화 누나가 계속 내 엉덩이를 차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차정숙은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를 미워하기도 하지만, 남편한테 일말의 동정심도 있고 복잡한 면도 보인다. 얄미운 남편을 보는 시선, 가치관 등을 어떻게 준비했나.

A. 정말 정숙이 입장에서 남편을 바라보고 싶었다. 정숙이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울분을 표하거나 표독스럽지 않다.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좀 더 독하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사실은 미운 캐릭터니까 인호가 어떤 말을 하거나 그럴 때 나의 리액션이 좀 더 강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최대한 정숙이 입장에서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눌렀던 것 같다. 정숙이는 그런 눈빛을 가지면 안됐을 것 같다. 엄정화로서는 나라만 가만 안뒀다.

Q. 김병철이 서인호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접 보면서 어땠나. 또한 호흡과 케미도 궁금하다.

A. 캐스팅부터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병철 배우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미운 역할인데 기대가 되는 거다. ‘어떻게 하려고 한다고 했지?’ 했는데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김병철 배우가 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미운 역인데 괜찮아? 이거 이렇게 악역인데 괜찮아?’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몰라~’ 그러더라. ‘나는 뭐 욕받이지’라고. 너무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우리 캐스팅은 한 수다라고 생각했다. 호흡은 너무 좋았다. 서로 잘 주고 받고 이해했던 것 같다. 이 신이 어떻게 살아나야 할지 고민을 한 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너무 좋은 파트너였다. 배우로서 정말 훌륭한 배우와 함께 ‘닥터 차정숙’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던 것 같다.

Q.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숙과 승희(명세빈 분)이 서인호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거냐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엄정화가 찾은 서인호의 매력이 있나.

A. 우리도 촬영하면서 ‘도대체 뭐야~ 서인호 무슨 매력인데. 왜 두 여자가 이러는 거야. 나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 승희는 왜 저러는 건데’ 그랬다. 마성의 매력이 있나보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예전 회상신이 있다. 그걸 보고 이해했다. 그렇게 사랑을 지키는 승희의 모습도 참 멋있었던 것 같다. 승희도 굉장히 불쌍하고 가엾다. 한 남자만 바라보며 그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사랑에 대한 자식에 대한 아빠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서. 그런 면에서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가정이 갖고 싶은.

Q. 사랑의 연적이 됐던, 또한 멋진 성장을 보여줬던 명세빈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A. 나에게도 명세빈 씨는 첫 상대였고, ‘명세빈이다!’ 그랬다. 처음 촬영을 하는 배우였는데, 엄청 열심히 준비를 하더라. 자기가 명세빈이라는 걸 다 내려놓았다. 모든 배우들을 만나면서 대본 연습을 같이 하고 그랬다. 1 대 1로. 나도 같이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대본도 읽어보고 그런 부분에 많이 감동 받았다. 정말 승희를 잘해내겠다는 믿음도 있었다. 우리가 항상 응원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닥터 차정숙’ 엄정화 인터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Q. 엄정화는 현재 가수, 배우, 예능까지 열일 행보 중이다. ‘닥터 차정숙’과 ‘댄스 유랑단’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소감도 궁금하다.

A. ‘댄스 유랑단’이 ‘닥터 차정숙’ 종영이 몇 회 앞두고 오버랩이 됐다. ‘닥터 차정숙’ 촬영은 12월에 끝났는데, ‘닥터 차정숙’과 엄정화를 시청자분들이 동시에 볼 수 있게 돼서 재밌는 것 같다. 동시간에 드라마나 영화로, 무대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며 보여드렸던 그 시간을 재연하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이 신기한 것 같다. 다시 이런 시기가 왔다 하는 게. 인기의 강도를 떠나서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Q. 한 대학교 축제 직캠에서 학생들이 엄정화의 노래를 떼창하더라.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당시 감격스러웠을 거도 같다.

A. 스피커가 밖으로 되어 있어서 인이어를 듣고 내 목소리만 들을 수 있어서 한쪽을 뺐다. 함성이 들리지 않아서 그정도로 따라부르는지 몰랐다. ‘포이즌’은 전주부터 그랬는데 애들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데 따라 부르지는 않아서 ‘노래 꼭 따라 불러줘요’ 했다. 다음 노래는 알 거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 부르고 있었더라. 관객석에서 찍은 거나 무대 뒤에서 소리가 엄청 많이 들렸다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모니터용으로 찍은 걸 보면서 울면서 감동했다. 세 곡 다 떼창을 불러주니까, 아이들이 ‘페스티벌’을 좋아하더라. (후기에) 눈물이 났다고 썼더라. 가사를 보고 그랬다더라. 다들 치열하게 있구나 생각을 했다.

Q. ‘닥터 차정숙’에서는 아이돌로 데뷔하며 배우로 활동 중인 조아람, 강지영이 출연했다. 보면서 유독 남다른 감정이 들었을 것 같다. 응원의 메시지를 해준 것도 있을까.

A.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도 아는 후배들은 더 마음, 부담감이 클 줄 아니까 한 번 더 안아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고 해주고 싶다. 뭔가에 지지 말고 ‘너가 원한다면 계속해. 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응원한다. 내가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 마음만 잊지 않고 스스로 잘 챙기면서 가자고 한다. 그렇게 만나면 되게 기쁘다. 모든 후배들이 애틋한 느낌이 든다.

Q. 가요계에서 엄정화에 이어 큰 역할을 해준 것이 이효리인 것 같다. 또한 활동을 쉬던 중 이효리와 환불원정대로 만나 녹음을 해나가는 과정 등에서 힘듦을 극복해 가기도 했고, ‘댄스유랑단’으로 다시 함께하게 됐다.

A. 효리한테는 내가 너무 고마운 게 너무 많다. 효리가 멋지게 있어 왔고, 끌어온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환불원정대는 그런 선물을 해준 것 같다. 환불원정대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찾았고, 목소리의 위축이나, 환불원정대를 하는데 이 안에서 목소리 때문에 방해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효리 덕분이다. 효리 덕분에 나도 앞으로 나아온 것 같다.

Q. ‘닥터 차정숙’을 찍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변한 게 있나.

A. 변화는 없고 결혼은 미친짓인가. (웃음) 결혼은 백해무익인가. 결혼에 대한 생각은 따로 작품 때문에 바뀌고 이런 건 아닌데, 그런 정민이, 이랑이 같은 내 편이 있다는 건 참 좋아보였다. 자식이 있다는 건 또 다른 거구나가 느껴지더라.

Q.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차정숙이 서인호와의 이혼을 잠시 보류하고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파와 이혼 후 로이킴(민우혁 분)에게 가야 한다는 파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실제 엄정화라면 어느 쪽에 가깝나.

A. 이혼을 하고 자기 길을 가야 한다는 파이다. 이제라도. 기본적으로 사랑이 있으면 용서할 수도 있고 참고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같은 경우는 사랑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사는 건 좀 무의미하지 않나. 로이킴은 아깝더라. (웃음)

Q. 엄정화의 가수 활동도 기대가 된다. 계획이 있을까.

A. 앨범 준비는 하고 있었다. 구체화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래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 시기에 구애받는 시기는 끝났으니까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준비는 해오면서 계속 촬영이 있다 보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작년에 준비를 해놨어야돼, 이 시기를 맞춰야 했는데’ 했다.

Q. 이 세상의 ‘차정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경단녀분들을 포함한 모든 정숙, 남자분들도 그런 분들이 많다.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거나 늦었다 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는 분들이 스스로를 위해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보는 게 삶의 질을 바꿔준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하다 못해 매일 걷기나 스스로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작은 손질이라던가 그런 것. 배우고 싶었던 걸 피아노를 배운다던가 그런 것들이, 아마 ‘이런 게 인생에서 나한테 어떤 걸 바꿔줄 수 있을까?’ 하겠지만 엄청난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와인 공부, 커피 공부 이런 것.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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