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지지 의원들 조직적 돈봉투 살포 모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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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 살포를 조직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 모임의 '좌장'이었던 윤관석 의원이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자"고 제안해 실행까지 한 것으로 보고, 윤 의원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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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300씩 뿌리자” 제안·실행
이성만 의원 등에 직접 전달한 듯
宋 셀프 출석길 막히자 ‘1인 시위’
한동훈 “다급해도 수사 잘 응하길”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 살포를 조직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 모임의 ‘좌장’이었던 윤관석 의원이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자”고 제안해 실행까지 한 것으로 보고, 윤 의원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검찰에 또다시 자진 출두해 자신에 대한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법무부가 7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에 제출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전당대회 6일 전인 2021년 4월26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기획 회의’를 주재했다. 검찰은 강씨 공소장에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 피고인 등이 회의에 참석해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뿌리고 있으니 우리도 의원들에게 그 정도의 돈을 주자’는 윤 의원 제안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윤 의원을 통해 자당 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하는 계획이 확정됐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그 배경으로 “송 전 대표는 경쟁 후보들(홍영표·우원식 의원)보다 대중적 인지도는 높으나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했다”며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등의 지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들이 의원들, 캠프의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들에게 돈봉투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통해 대의원·권리당원 지지도를 끌어올리고자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가 송 전 대표 당선 시 요직을 맡을 수 있으리란 생각에 돈봉투 살포를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피고인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는 데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대선 국면에서 중요 보직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자 송 전 대표 선거운동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못 박았다. 강씨가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란 신분상 제약으로,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배후에서 선거운동을 총괄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 담당 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지난달 2일 첫 자진 출두 때처럼 일방적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 집중하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검찰에 ‘깡통폰’을 제출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프랑스에 갈 때 한국 휴대전화를 폐기했고, 귀국해 일주일 쓴 새 휴대전화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자신을 둘러싼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캠프 관계자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고생한 사람들을 격려했다”고 엉뚱한 답을 내놨다.
검찰 관계자는 “돈봉투 수수자를 특정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하는 등 송 전 대표와 무관하지 않은 수사를 하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송 전 대표를 향해 “마음이 다급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잘 응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영·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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