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권칠승, 이틀 만에 “유감”… 한동훈 “넘지 말아야 할 선 있어”

배민영 2023. 6. 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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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한테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논란 이틀 만에 유감을 표했다.

천안함 생존장병 측의 항의 방문에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씨의 항의 방문을 받고서야 최 전 함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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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당 대변인으로 부적절한 표현 사용해 유감”
최 前 함장 만날 의향 묻는 말엔 묵묵부답
생존장병 측 대표 항의 방문 받고서야
“8일 오후 배석자 없이 만나 사과할 것”
한 장관 “지독한 역사왜곡과 폄훼 걱정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한테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논란 이틀 만에 유감을 표했다. 천안함 생존장병 측의 항의 방문에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 표명을 하고 있다. 뉴스1
권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을 만나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는 말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씨의 항의 방문을 받고서야 최 전 함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변인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도 했지만 최 전 함장에 대한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에 따라 내일(8일) 오후 비공개로 배석자 없이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취재진에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권 대변인이) 깊이 있게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설명했다”며 “(권 대변인이) 충분히 공감하고 제게도 직접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최 전 함장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그 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당 혁신위원회(가칭) 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주장을 한 것이 알려져 ‘인사 참사’란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최 전 함장이 이 대표한테 이 위원장 해촉을 촉구하자 권 대변인이 기자들 앞에서 논란 발언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권 대변인에 대한 법적 책임 필요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에 “국무위원이자 국민으로서 말씀드리면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불법적인 침공, 내부 공격이라는 것이 역사적 평가”라고 했다. 또 “언젠가는 북한에 대해서 분명한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며 “그때 되면 법무부가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도 정략적인 이유로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표현과 역사왜곡을 구분 짓는 정확한 선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때때로 모호한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선이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장관은 “우리나라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것을 형사처벌하는 실정법까지 운용하는 나라이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그 법을 민주당이 주도해 통과시켰다”며 “바로 그 민주당이 천안함 피격을 자폭이라고 한다거나, 천신만고 끝에 동료들과 생환한 천안함 함장에 대해서 ‘동료들을 죽이고 왔다’ 식의 지독한 역사왜곡과 폄훼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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