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집회 특진' 내건 경찰…정작 현장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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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 대규모 집회를 맡고 있는 경비경찰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특진을 내걸었지만, 정작 현장에선 근무환경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 대응 △불법행위자 검거 △채증·소음관리 현장조치 등을 기준으로 특진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한 특진"이라며 "현장 대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피로감을 감안해 휴무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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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노총 등 대규모 집회 강행군…사기진작 차원
현장에선 "피로감 쌓여…특진보다 휴식을"
이례적인 대규모 특진에 "정부의 '노조때리기'에 박자 맞춘 것"
경찰이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 대규모 집회를 맡고 있는 경비경찰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특진을 내걸었지만, 정작 현장에선 근무환경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경찰이 마약, '건폭'에 이어 정부가 낙인찍은 '불법집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기진작을 가장한 특진을 내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대규모 집회시위를 담당하고 있는 기동대원이나 경비부서 직원 중 총 13명을 선발해 특별승진을 시킬 계획이다.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의 대규모 집회를 맡고 있는 대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 대응 △불법행위자 검거 △채증·소음관리 현장조치 등을 기준으로 특진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각 계급별로 경장은 2명, 경사 3명, 경위 5명, 경감 3명이다.
일선 경찰들 "특진보다 누적된 피로 회복이 더 시급"
그러나 경찰의 특진 계획에도 불구하고 일선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소수에게 돌아가는 특진보다는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달 1일 양회동 강원건설지부 지대장이 분신 후 숨진 이후부터 매일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주말에는 시민단체들의 크고 작은 집회까지 더해지다 보니 기동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서울로 지원근무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기동대만 봐도, 지난달에만 총 19일을 민주노총 집회 현장에 투입됐다. 누적 투입 인원은 5900여 명이다. 더욱이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피로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 기동대원은 "요즘 날씨에 장비를 착용하고 아스팔트 위에 10분만 서있으면 땀이 쏟아진다"며 "노조원들이 휴식하는 시간에도 기동대는 땡볕 아래 서있어야 하는데, 이런 환경이 한 달 넘게 지속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라고 말했다.
관할인 서울 기동대는 이보다 더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 집회경비 업무 외에도 각종 행사 등에도 투입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6년만에 불법집회 해산 훈련이 재개되면서 대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기동대 특성상 부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동대원 개별로 특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또다른 대원은 "7월에는 예정된 집회가 더 많은데, 이렇게 체력이 떨어지면 정작 막아야 할 때 힘을 쓰기 어렵다"며 "몇 명 되지도 않는 특진을 거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근무 환경 개선이 더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대규모 특진…"정부 '노조때리기' 박자 맞추기"
일각에선 경찰이 정부의 '노조 때리기'에 박자를 맞춰 특진을 걸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폭력 노조로 규정한 '건폭' 수사에 50명을 특진시키기로 했는데, 연장선에 있는 집회마저 길들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특진을 걸고 적극 대응을 독려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 기능이야 특진이 있는 곳이지만, 경비쪽에 이렇게 대규모 특진이 내려온 건 처음 본다"며 "사기진작은 표면적인 명분이고, 내부에선 정부 기조에 맞춰 강경대응을 하라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근 격무에 시달리는 대원들을 위한 특진이며, 대원들의 피로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한 특진"이라며 "현장 대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피로감을 감안해 휴무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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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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