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LCC...국제선 여객, 4월부터 FSC에 추월

권준호 2023. 6. 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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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분기 무서운 속도로 늘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선 여객수가 최근 두 달 연속 대형항공사(FSC)에 추월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장거리 비행 수요 증가로 미주·유럽 노선 등에 강점이 있는 FSC가 주도권을 되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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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무서운 속도로 늘었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선 여객수가 최근 두 달 연속 대형항공사(FSC)에 추월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장거리 비행 수요 증가로 미주·유럽 노선 등에 강점이 있는 FSC가 주도권을 되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관련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444만4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국내 주요 LCC(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488만3000여명과 비교하면 44만여명 적다.

하지만 4월과 5월 들어 분위기가 완전 바뀌었다. 2월부터 꾸준히 늘었던 FSC 이용 국제선 여객수와 달리 LCC를 이용한 여객수는 꾸준히 줄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4~5월 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는 총 351만8000여명으로 LCC의 308만9000명보다 40만명 이상 많다.

업계는 FSC들이 꾸준하게 장거리 노선을 늘린 부분이 유효했다고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3월 주 84회였던 인천~미주 노선을 4월 95회, 49회였던 인천~유럽 노선을 69회까지 늘렸다. 이 기간 인천~체코 프라하를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 튀르키예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노선을 재운항했으며 인천~시애틀·보스턴·라스베이거스 노선은 각각 주 5회에서 7회, 3회에서 5회, 3회에서 4회 등으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미국과 유럽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5월부터 인천~시애틀·뉴욕 노선을 증편했으며 유럽의 경우 7월 중순~8월 말까지 부정기편으로 인천~베네치아 부정기편을 띄우고 이달 1일부터는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기존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미주 운항 회복률은 코로나19 전 대비 100%, 유럽 노선은 84% 정도다.

미주·유럽 노선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 대표 노선인 인천~로스앤젤레스(LA)를 이용한 승객은 3월 9만5000여명, 4월 9만9000여명에서 5월 10만4000여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도쿄 이용객은 27만1000여명, 25만2000여명, 27만3000여명으로 비슷하다.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에는 LCC들이 일본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렸고 이에 따라 일본 방문객들도 많이 늘어나 국제선 여객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5월과 6월에는 대체 공휴일도 많아 1·4분기 대비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객이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항공업계는 2·4분기 이후에도 미주 및 유럽 노선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대형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주 및 유럽노선) 재운항, 증편 등 공급 증가에 따라 여객 수도 늘어날 것”이라며 “7, 8월은 전통적인 성수기고 길게 휴가를 낼 수도 있는 만큼 장거리 노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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