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野 악재에도 제자리... '일하는 여당'만으로 돌파?

손영하 2023. 6. 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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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잇단 악재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1.1%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9%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 대 민주당' '국민의힘 대 민주당'이라는 적대적인 관계를 그대로 둔 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간다고 호남 민심에 효과가 있겠느냐"며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선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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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與' '김남국 코인 野' 지지율 접전
與 "국민 공감을 얻겠다" 각종 정책 행보
野 협치 없는 일방적 통합 행보로는 한계 
"민주당 겨냥한 검찰 수사에 피로"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재훈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잇단 악재에도 좀처럼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간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꼽혔던 최고위원들의 설화 논란이 진정됐음에도 당 지지율은 30%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정책 현안에 집중하는 '일하는 여당' 전략으로 중도 공략에 나설 계산이지만, 대야 관계 개선 등 정치 복원 노력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 봉투, 코인 사태 등 野 악재에도 여야 지지율 횡보

7일 발표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2%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3.1%)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1.1%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 6월 1주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오차범위 내였다. 양 정당 지지율은 5월 1주 조사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민주당에 악재가 잇따랐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표다. 민주당에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졌고,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설화 논란의 당사자인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내리면서 악재를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지도부와 의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하며 국민통합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민생·청년 정책으로 득점한다"

국민의힘은 정책 행보를 통한 득점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킬 해법을 찾고자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대 당이 못 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30%대까지다. 이제 40%를 뚫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우리가 잘해야 한다"며 "당의 안정은 갖춰졌기 때문에 민생, 청년 정책 등을 내놓으며 득점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오른쪽 첫 번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도부의 주요 회의나 당정 협의가 잦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민심 속 깊이 들어가서 우리의 진정성을 잘 전달하고,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국정과제들이 국민의 공감을 얻도록 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확대당직자회의 외에 이날에만 △행정안전위원회 주요 현안 실무당정협의회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확대회의 △시민사회 선진화 특위 회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대책 민당정협의회 등이 연달아 열렸다.


'윤심 전대' 후유증 여전... 대야관계 개선 목소리도

여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용산(대통령실) 2중대' 이미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통합, 정치 복원을 도외시한 채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정책 추진만으로 민심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전대로 치러지면서 당내 다양성이 축소돼 외연 확장의 여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불거진 당의 핵심 의제를 결정한다는 5인회 논란도 이 같은 '친윤 일색 지도부'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도 확장을 위해 대야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축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세 위주의) 대야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 대 민주당' '국민의힘 대 민주당'이라는 적대적인 관계를 그대로 둔 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간다고 호남 민심에 효과가 있겠느냐"며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선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메트릭스,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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