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챗GPT’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경기일보 2023. 6.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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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암 서울사이버대 글로벌무역물류학과 겸임교수

필자는 5년 동안 물류 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었다. 연중 250일 이상을 해외에서 출장을 다녔는데 원고 마감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 그때 ‘글빚’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가끔 해외 출장 중에 원고를 마감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주요 키워드와 스토리를 알려주면 나 대신 누군가가 글을 써주면 좋겠다’ 또는 ‘나 대신 회의 자료를 만들어주거나 내가 필요한 논문을 찾아 요약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렇게 바라던 바람이 이제 등장했다. 바로 챗GPT다.

챗GPT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성’의 영역에 진입한 생성 인공지능(AI)이다. 챗GPT는 생성 AI의 대표적 모델인 GP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말 그대로 ‘자가 학습’해 답변을 ‘생성’하고 대량의 데이터와 맥락을 처리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변환기)’ 기술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기술은 GPT 중 ‘T’에 해당하는 ‘트랜스포머’인데 앞서 기술한 내용을 기억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기술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오픈 AI에 따르면 4월14일 기준으로 한국 챗GPT 이용자 수는 220만명이다. 국민 100명 중 4명은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경영컨설턴트와 교육이다. 기업의 당면한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이다. 또 새로운 경영트렌드를 파악해 경영자에게 미래의 일을 준비하게 하는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학에 컨설팅 제안서 작성과 충남지역의 지자체 컨설팅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챗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챗GPT를 사용하면서 나의 직업이 과연 얼마나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마이클 포터의 산업구조를 변경하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 중 대체재 위협이 현실로 다가왔다. 고객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고 챗GPT를 활용하면 나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 컨설팅 직종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의 두려움과 공포가 동시에 엄습해 왔다. 현재는 챗GPT가 보완재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앞으로 챗GPT가 나를 대신하는 대체재가 될 것인가? 챗GPT에게 질문을 했다. ‘경영컨설턴트인 나의 직업이 챗GPT로 대체될 것인가?’

‘AI 기술은 확실히 많은 산업에서 비효율성을 줄이고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영 컨설팅과 같은 분야는 AI가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고유한 능력이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나는 챗GPT의 대답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 혹은 내가 속한 산업에 대해 ‘AI가 보완재인가? 대체재인가?’ 앞으로 도전과제인 것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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