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시동 거는 인천 청라타워... 준공과 수익 2마리 토끼 잡아야

경기일보 2023. 6.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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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시티타워 건설이 또 한번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고 한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사업이다. 4년 전 청라주민들을 모아 놓고 요란하게 기공식까지 치렀다. 그러나 민간시행사에 휘둘리느라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직접 떠맡기로 했다. LH가 타워를 짓고 인천경제청이 운영을 맡는 사업구조다. 공공기관 발주 사업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제는 정말 타워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인천경제청과 LH가 곧 청라시티타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 LH가 자체 예산으로 청라시티타워를 짓고 인천경제청이 청라시티타워의 관리·운영을 맡는 내용이다. 준공 목표 시점도 정했다. 2029년이다. 인천경제청과 LH는 지난 2월 청라시티타워 민·관·정 태스크포스(TF)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LH는 인천경제청과 협약을 마치면 바로 청라시티타워 공사 비용을 산정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LH는 인천경제청과 협의해 기본설계 계획을 보완, 지하주차장과 복합시설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은 민간 사업에서 공공기관 발주 사업으로 바뀌면서 모두 8가지 환경등급을 이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LH는 재설계를 거쳐 최종 공사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공사 비용 산출에만 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청라시티타워 건설이 끝난 후의 관리·운영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문제는 타워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타워와 연계한 복합시설의 효율적인 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청라시티타워는 1차적으로 청라국제도시는 물론 인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활용한다. 여기에 타워 내부 빈 공간을 활용해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복합시설 활용으로 운영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수익 구조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인천경제청이 자체 예산으로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청라시티타워는 처음부터 LH가 청라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업이다. LH는 청라국제도시 개발을 주도했다. LH가 챙긴 개발이익에는 청라 주민들의 입주 비용도 포함해 있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우선 복합시설보다는 타워부의 착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타워의 운영 부분도 단순한 상업시설이 아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가 올라가고도 운영비만 까먹는 하마여서는 의미가 없다. 건립과 수익모델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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