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이 사라졌다…美 뉴욕 뒤덮은 캐나다 산불 연기

박양수 2023. 6. 8. 01: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스크가 출근길과 등굣길에는 재등장했다.

전날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로 인해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CNBC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에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 공기가 뉴델리 수준…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재등장
美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대기오염 경보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의 산불이 확산하기 때문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동시다발 발생
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번진 산불 연기 여파로 미국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 일대 대기가 뿌옇게 변해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산불 현장. [로이터 연합뉴스]
마스크 쓰고 산책하는 캐나다 캘거리 시민. [캘러리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스크가 출근길과 등굣길에는 재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오전 거리를 오가는 직장인과 학생들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였다. 평소 대기오염 문제가 거의 없는 뉴욕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난 이후 마스크 착용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전날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로 인해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시 맨해튼의 공기질 지수(AQI)는 218까지 치솟았다. 그 시간에 전 세계 대도시 중 뉴욕보다 공기질이 나빴던 곳은 인도 뉴델리밖에 없었다.

200을 넘는 수치는 뉴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날 밤만큼은 아니지만 이날도 AQI가 100을 넘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서울 하늘을 연상시키는 광경이 펼쳐졌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오늘 방과후 활동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했다.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도 대부분 소풍과 체육 등 학교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나섰다.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은 이날 온통 회색빛에 휩싸였다. 워싱턴 모뉴먼트와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록키 계단'이 희뿌연 연기에 둘러싸인 사진도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들 도시를 포함해 버몬트·사우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캔자스 등 15개 주에서는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갔다.

미국 기상청(NWS)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 운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TV 기상캐스터들은 시정거리가 짧아 평소보다 일찍 출근할 것을 권했다.

이처럼 평소 공기가 좋은 미국 동부와 중서부까지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것은 캐나다 동부 퀘벡주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산불 때문이다.

이날 오전 현재 캐나다 동부와 서부 등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일부에서 스모그 경보가 발령됐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은 갈수록 자주 발생하는 추세다. CNBC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에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부 지역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열기와 가뭄, 산불로 인해 미국 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나쁜 지역 상위권에 오르게 만들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