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댐 폭파 조사 위한 국제위원회 구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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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폭파 사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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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폭파 사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제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동일한 제안을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댐 폭발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6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헤르손주의 노바 카호우카 댐 일부가 파괴되며 주민 2만 명이 대피했다. 이번 댐 붕괴사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에 닥친 최악의 환경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부 일대 수해는 물론, 식수와 농업용수 부족 등 장기간의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댐 폭파 배후로 상대국을 지목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량 살상을 위한 환경적인 폭탄"이라고 비난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고의적인 사보타주(방해공작)"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를 지목하는 가운데 러시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드니프로 강 인근 침수로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며, 이득을 보는 것은 러시아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재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 러시아와 서방 사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막자, 두 전쟁 당사국 사이 중재자를 자처해 협정 연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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