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꾹 참았다”...수요 폭발한다는 해외직구 품목들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6. 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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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직장인 장 모씨(36)는 최근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레저용 자전거를 구매했다.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자유로워지자 지인들과 휴일에 함께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다. 장씨는 “원하는 자전거를 구해서 타고 싶어도 한동안 코로나19를 핑계삼아 참았는데, 이제는 미룰 이유가 없어 샀다”며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장비는 직구로 더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직구 트렌드도 ‘건강’에서 ‘야외활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운동이나 캠핑, 낚시처럼 주춤했던 야외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는 것과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해외직구가 보편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G마켓의 해외직구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야외·취미용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캠핑·낚시용품 219% △피트니스용품 37% △구기·라켓 21% 등 주로 실외에서 즐기는 활동 관련 품목이 성장세다.

야외 활동성이 높은 패션 품목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여성의류(6619%)와 남성의류(611%)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재택근무 등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포츠의류·운동화 품목 역시 매출이 115% 늘어나 의류·패션잡화 전체 성장(98%)을 견인했다.

반면 코로나19 시즌 동안 직구 강세 품목이었던 건강식품(-18%), 건강·의료용품(-24%) 등은 수요가 한풀 꺾였다. 전염병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컸던 시기에서, 일상회복 및 대외활동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추세가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직구 품목 변화의 기저에는 직구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지고 편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직구가 낯설고 복잡하다는 인식 때문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고가의 의류, 건강식품 위주로 거래됐다면 코로나19를 거치며 소비자들이 해외직구에 충분히 적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G마켓의 5월 해외직구 전체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직구가 방법도 어렵고, 자칫하면 사기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도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제는 국내 상품을 사듯 적극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구 품목은 날씨 영향도 받아 계속해서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선풍기·쿨매트 같은 계절가전과 레인부츠 등의 계절패션용품의 인기가 늘었다. 정소미 G마켓 해외직구팀장은 “코로나 이후 건강식품 위주로 거래됐던 해외직구 품목이 엔데믹 분위기와 함께 야외 활동성이 높은 패션 의류로 쇼핑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해외 셀러들과 사전 협업을 통해 인기 품목을 미리 확보하면서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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