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벙어리뻐꾸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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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1936년~)의 1970년 소설 '갈매기의 꿈'이 있다.
원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주인공이다.
'갈매기의 꿈'을 소환하는 뉴스가 있었다.
벙어리뻐꾸기가 53년 전 첫 날갯짓을 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똑닮아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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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1936년~)의 1970년 소설 ‘갈매기의 꿈’이 있다. 원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주인공이다. 많은 갈매기의 관심은 먹잇감이다. 하지만 조나단은 비상(飛翔) 그 자체가 관심사다. “먹는 것보다 비상하는 일, 그 자체가 중요해요. 내가 공중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작가는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역 후 상업 비행기 조종사로도 활약했다. 이 작품은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감독 홀 바틀렛(1922~1993년)은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1973년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다. 중학생 시절 춘천의 한 극장에서 이 영화를 혼자 봤던 기억이 있다.
‘갈매기의 꿈’을 소환하는 뉴스가 있었다. 30㎝ 작은 몸집의 육지 새 벙어리뻐꾸기가 무려 8000㎞를 비행했다는 소식이다.
이 새는 탁란을 통해 번식한다. 몸 길이는 30~34㎝. 머리와 등은 회색. 배와 옆구리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번식기에는 울창한 산림에서 활동해 보기가 어렵다. 다만 “보~ 보~” 하고 노래해 먼 곳에서도 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봄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동남아 등으로 날아가 월동한다.
국립 생물자원관이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 기착지 삼아 이동하던 이 새에 위치추적 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서 번식기를 보낸 새는 그해 7월 중순부터 남쪽으로 7957㎞를 날아 12월 하순 호주 노던 준주 라민지닝에서 겨울을 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새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같은 종 개체들의 월동지인 인도네시아보다 두배 이상을 비행해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물새가 아닌 육상 조류가 그 멀고 먼 나라까지 여행한다는 것도 처음 보고됐다. 벙어리뻐꾸기가 53년 전 첫 날갯짓을 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똑닮아 기특하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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