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 두 번째 ‘檢 자진 출두 정치 쇼’, 수사 방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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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째로 검찰에 자진 출석을 시도했다.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없는 증거를 쥐어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국회의원들에게 구속영장 청구할 게 아니라 나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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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가 두 번이나 자진 출두한 이유는 뻔하다. 그는 기자들에게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해놓고 민주당 의원들은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이냐”, “김건희·최은순 등의 주가 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봉투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혐의를 정치적으로 물타기하려는 꼼수 아닌가. 2017년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을 거론하며 “이원석 검찰총장 본인은 특수활동비로 돈봉투를 나눠 받았던 검사 중 한 사람”이라고 공격한 것도 수사기관 흠집 내기와 다름없다. 송 전 대표는 반론권 차원이라고 했지만 비교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다. 오죽하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구속영장 발부를 막으려는 일종의 쇼, 퍼포먼스”라고 비판했겠나.
검찰 소환은 공권력 집행이며 그 자체로 엄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없는 증거를 쥐어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국회의원들에게 구속영장 청구할 게 아니라 나를 소환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 피의자가 수사 일정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관련 의혹은 수사에 반발한다고 해소되는 게 아니라 수사와 재판을 거쳐 확인될 사안이다.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쇼에 속을 국민은 없다. 차분히 수사에 협조하는 게 송 전 대표가 할 일이다.
검찰은 지난주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은 다음주에 이뤄진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가 또다시 검찰에 어깃장을 놓는다면 국민의 불신만 키울 것이다. 검찰도 정치적 시비가 확대되지 않도록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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