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확산에 ‘초비상’…연기가 뉴욕 하늘까지
[앵커]
캐나다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뿐 아니라 도심 곳곳이 매캐한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심지어 국경 건너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뉴욕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청량했던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하늘이 짙은 연무로 뿌옇게 변했습니다.
캐나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사실상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대기 질이 급격히 나빠진 겁니다.
[헨리 자콥/캐나다 환경단체 회장 : "어디든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밖에 나가면 냄새가 납니다. 아주 잠깐 창문을 연다고 해도 말이죠."]
현지 시간 6일 기준 캐나다에서는 4백 건이 넘는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백여 건은 '통제 불가능' 상태로 파악됩니다.
올 들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천여 건.
지금까지 3백만 헥타르가 넘는 삼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헬기에서 물 대신 불을 쏟아 붇는 '맞불' 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이 더 늘지 않게 하기 위해 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삼림을 일부러 태워서 저지선을 만든 겁니다.
유례없는 산불 확산의 원인으로 캐나다 정부는 기후 변화를 꼽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기후 변화로 해마다 점점 더 심각한 산불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래 산불이 발생하지 않던 지역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확산하는 캐나다 산불은 국경을 넘어 미국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실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로렌 월드/오하이오 주립대 교수 :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수준은 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들보다 더 나쁜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발 연무로 국경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뉴욕의 하늘색도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CNN이 "현지 시간 6일 저녁, 뉴욕시의 대기 오염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쁜 수준" 이라고 전할 정돕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달 내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계획 수립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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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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