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가 필요해? 그럼 내가 친다’ 또 빛난 ‘3할+홈런 1위’ 박동원

[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또 빛났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6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8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연장 12회 접전을 펼쳤지만 5-5 무승부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전날 대승을 거두며 지난 주말 3연전 스윕패 충격에서 벗어난 LG는 이날 필승 카드인 '무패 투수' 플럿코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경기는 기대와 다르게 흘렀다.

LG는 2회초 공격에서 1점을 얻었지만 플럿코가 2,3,6회 1점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LG 타선은 키움 선발 후라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고 7회초 공격도 김재웅에게 막히며 점점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올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플럿코도 이대로 첫 패전을 떠안게 되는 듯했다.

하지만 LG에는 '홈런 1위' 박동원이 있었다. 박동원은 8회초 대포를 쏘아올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오스틴이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원종현의 초구 시속 144km 투심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포를 터뜨렸다. 홈런 선두를 굳게 지키는 시즌 14호포였다.

박동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LG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8회말을 백승현이 막아냈고 9회말에는 고우석이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LG는 연장 10회초 찬스를 맞이했다. 박해민의 안타와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키움은 박동원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키며 승부를 피했고 오지환을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승부는 12회까지 이어졌고 다시 박동원의 타석이 돌아왔다. 12회초 2사 1,2루 상황. 키움 벤치는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를 방문해 하영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볼넷을 줘도 좋으니 어렵게 승부라하는 주문이 나올 상황이었다.

하영민-김동헌 배터리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않고 박동원과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동원은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1에서 하영민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뜨리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순식간에 기울어졌다.

하지만 LG도 끝까지 승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12회말 등판한 진해수가 이정후에게 볼넷, 대타 김수환에게 동점 2점포를 얻어맞았다. 진해수는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한 채 강판됐고 이어 등판한 유영찬이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혜성을 잡아내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박동원은 다시 한 번 빛났다. 5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볼넷을 기록했고 꼭 필요한 순간마다 팀에 점수를 안겼다. 이날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박동원은 시즌 타율도 0.302까지 끌어올려 3할 타자로 올라섰다.(사진=박동원)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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