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도루’ 양의지, “강민호 형과 승부 중··· 내 도루 숫자 알면 놀란다”

심진용 기자 2023. 6. 7. 22: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양의지가 7일 한화전 7회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양의지가 7일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3호 도루에 성공했다. 라이벌 관계라는 삼성 강민호의 시즌 기록에 1개 차로 바짝 붙었다.

양의지의 도루는 7회말 나왔다. 2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간 양의지가 이어진 2사 1·3루 찬스에서 기습적으로 2루로 달렸다. 투수가 대처를 잘했다면 협살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재민은 양의지가 2루까지 절반 이상 달리던 상황에서 1루로 공을 던졌다. 양의지는 2루에 서서 들어갔다. 속도를 올리지도 않았고 마지막까지 여유로운 걸음이었지만, 끝내 2루로 공이 오지 않았다.

2루로 향하던 도중 양의지는 묘한 표정으로 1루를 돌아봤다. 도루를 성공하고도 다소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양의지가 풀어놓은 당시 상황은 이랬다. 주자 1·3루, 3루에는 발빠른 김대한이 있었다. 3-3 동점에서 두산 벤치는 작전으로 1점을 더내려 했다. 더블 스틸 작전이 나왔다. 양의지는 “일부러 걸리려고 뛴 것”이라며 “상대 배터리가 공을 안 던져서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2루를 밟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양석환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두산이 5-3으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는 8회말 1점을 추가한 두산의 6-3 승으로 끝났다.

양의지는 “얼결에 도루를 추가했다”며 “이런 거 아니면 (도루) 아예 못한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올시즌 삼성 강민호와 둘 만의 도루 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말 삼성과 3연전 중 한때, 강민호가 전광판에 나온 양의지의 도루 기록을 보고 “너도 2개냐? 나도 2개다”라며 내기를 제안했다. 올시즌 마지막까지 누가 더 도루를 많이 하느냐를 두고 붙기로 했다.

강민호는 이후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양의지가 이날 깜짝 도루에 성공하며 격차가 줄었다. 양의지는 “도루 승부에 큰 욕심은 없다”고 웃으면서도 “제가 통산 50도루에 하나인가 남았을 거다. 50도루라고 하면 다들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그의 기억은 정확했다. 이날 도루로 양의지는 통산 도루를 49개로 늘렸다.

발빠른 포수는 흔하지 않다. 도루 많이 하는 포수도 당연히 적다. 양의지는 리그에서 가장 발빠른 포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단연 박세혁”이라고 답했다. NC 박세혁은 올시즌 2번 타자로 나설 만큼 발이 빠르다. 다만 통산 도루는 29개다. 양의지가 20개 더 많다.

느린 포수는 누구냐는 질문에는 삼성 김태군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다. 양의지는 “태군이는 정말 저보다 느리다”고 했다. LG 허도환을 두고는 “어렸을 때 도환이 형하고 제가 좀 라이벌이었다”고 말했다. 롯데 유강남은 어떠냐는 말에는 “강남이하고는 아직 (주력 대결을) 안 해봤다”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