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랑 같이 학교 다니게 해주세요’ 인도네시아 가족 위한 탄원서
[KBS 광주] [앵커]
인도네시아 국적의 일가족 4명이 추방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테러 위험을 알리고 도움을 줬는데, 자국으로 추방되면 보복 위험이 있지만 난민 신청은 거절당했습니다.
이웃들은 이 일가족을 위해 탄원서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에 사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김지은 양.
국어를 좋아하고 간호사를 꿈꾸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하지만 지은이 엄마는 그 꿈이 꺾일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비자가 없어 일가족이 추방당할 처지에 놓였는데, 인도네시아에 가서도 걱정입니다.
[김지은 양 어머니/음성변조 : "(인도네시아) 가면 위험해요. 애기들이요. 공부도 못해요. 만약 또 그 사람 알아요."]
지은 엄마가 말하는 '그 사람', '위험'은 뭘까.
2018년 국내 거주 한 인도네시아인이 테러 용의점이 있어 체포된 뒤 추방당했습니다.
당시 수사에 도움을 준 게 지은이 엄마입니다.
추방당한 용의자는 인도네시아의 지은이네 부모집에 지은이네 가족의 소재를 물어왔고, 이후 누군가 돌을 던져 집 창문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지은이네 가족은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은 1.5% 정도.
공익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게 주는 비자도 중앙기관장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자 선생님과 친구들이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친구를 보내지 말아 달라는 애틋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정미선/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소장 : "위험을 무릅쓰고 제보한 사항인데 이걸 한국에서 추방한다? 작은 것이라도 제보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신변보호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체류자격연장불허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지은이 가족이 낸 소송은 내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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