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의인’ 위트컴 장군을 아시나요?
[KBS 부산] [앵커]
한국전쟁 이후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누구보다 앞장선,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전쟁 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그를 기리기 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위트컴 장군을, 이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후 어려운 삶 속에서도 '재건'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피난민들.
그러나 그 희망은 한국전쟁 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1953년 부산역 앞 대화재'로 한순간에 꺾입니다.
당시 29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이재민은 3만 명이나 됐습니다.
이들에게 손을 내민 건 당시 미군 제2군수기지사령부 사령관이었던 리차드 위트컴 장군.
그는 천막과 식량 등 군수물자를 이재민에게 건넸고, 전쟁고아를 보살필 고아원을 짓고, 부산 메리놀병원 공사를 위해 기금 마련에도 나섭니다.
전쟁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파란 눈의 의인이라고 부르며 시민들이 직접 나서 사진전을 열고, 알리고 있는 이윱니다.
[강석환/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 실무위원 : "군인의 업적을 떠나서 국적을 떠나서, 한 사람의 개인으로 정말 존경할 만한 훌륭한 인품, 이런 걸 지니고 있는 분이라는 걸 같이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시민위원회는 사진전과 함께 모금을 해 오는 11월, 남구 평화공원에 기념 조형물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1954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위트컴 장군.
그는 당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4년 전역해 계속 한국에서 지냈던 위트컴 장군.
1982년 82살의 나이로 타계한 뒤 유언에 따라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고, 지난해에는 국민훈장 최고 영예인 무궁화장이 수여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 래 픽:김소연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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