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녹는 ‘북극 해빙’…“소멸 시기 10년 앞당겨져”
[앵커]
북극 바다에 떠다니는 해빙이 당초 예상보다 10년 정도 더 빨리 소멸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당장 2030년 대에 북극 해빙이 사라질 거라는 예측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다를 뒤덮은 새하얀 얼음.
바닷물이 얼어서 생기는 해빙입니다.
북극의 여름철에도 바다를 뒤덮고 햇볕을 반사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줍니다.
그런데 이 해빙들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이지만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해빙은 2040년대 북극의 여름철에 한 번은 소멸될 것으로 예측돼왔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실제 해빙 소멸 속도를 관측해 연구한 결과, 소멸 시기가 10년 앞당겨졌습니다.
[민승기/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 : "관측을 기반으로 모델 자료를 보정을 해줬을 때 미래의 해빙 감소 속도가 10년 이상 앞당겨지는 것으로…"]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2030년대에, 온실 가스 배출을 지금보다 줄여도 2050년대에는 해빙이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해빙의 소멸은 피할 수 없는 예측이지만, 소멸 가능성을 낮추려 노력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합니다.
[민승기/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교수 : "1.5도 온난화 목표를 이루게 되면 북극 해빙은 남아있게 될 확률이 훨씬 높고, 그래서 저희가 2050년을 목표로 열심히 탄소 중립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강력하게 추진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 호에 실렸습니다.
빠르게 사라지는 해빙은 온난화를 막아야 하는 인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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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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