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2천 억 투자 데이터센터…실체 있나?

송현준 입력 2023. 6. 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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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민선 8기, 경상남도는 경남 경제 부활의 열쇠로 기업과 투자 유치를 강조했습니다.

경상남도와 함양군은 최근 민간사업자와 1조 2천5백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성과를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민간사업자의 투자금 유치 등 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사업 추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와 함양군, 민간사업자가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와 지능화 농장을 짓겠다며 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달 30일입니다.

전체 투자금액은 1조 2천5백억 원, 단일 사업으로 경남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한다는 사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지난해 12월 변경 등기를 한 업체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건물 자체가 다 비어있더라고요.) 코로나 되고 나서 다 빈 거 같아요."]

변경 전 사무실도 찾아가 보니, 다른 업체가 2년 가까이 입주해있습니다.

[○○사무실 관계자/음성변조 : "(○○산업이라고 여기 있지 않았습니까?) 그만 뒀습니다. 저희는 재작년 9월에 입주했습니다. (그 전에 비어있었던 거네요.) 네."]

이 업체의 사무실은 어디에 있을까?

확인 결과, 창원시 진해구에 산업단지를 만든다는 한 민간업체 조합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 "실질적으로 일하는 회사는 함양에 주소를 두고 법인을 설립해 놨고요."]

이 업체와 함께 투자하겠다는 다른 업체는 경북에서 데이터센터와 상관없는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땅이 1조 2,5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등 조성예정지입니다.

문제는 거액의 투자금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시공사로 참여한다고 알려진 한 대형 건설사는 제안만 검토했을 뿐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도급이에요. 단순 도급이라서 저희가 투자도 아니고. 지금은 사업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거든요."]

이 사업에 9천억 원 가까이 투자하는 것으로 지난 1월 경상남도에 보고된 한 금융기관은 회사 차원의 공식 검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사실은."]

해당 업체들은 취재진에게 다른 투자회사를 찾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충분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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