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지출이 수익의 70% 넘는 대학, 10년 새 2배
운영비 등 늘며 재정 악화
교육 환경 투자 위축 우려
비수도권 학교 80%는 적자
“주 수입 등록금 동결 때문”
교직원 월급과 관리운영비 등 고정지출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이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비수도권 사립대 10곳 중 8곳은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7일 발표한 ‘대학 등록금 및 사립대학교 운영 손익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대학의 실질 운영수익 가운데 보수·관리운영비 등 경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2011년 62개교에서 2021년 138개교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실질 운영수익은 등록금과 수강료, 전입금, 기부금, 국고보조금 등을 모두 합친 대학의 수익을 말한다.
실질 운영 수익 대비 경상성 경비 지출이 커지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익에서 경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2011년 4개교에서 2021년 13개교로 증가했다.
재정 상황 악화 정도는 지방대일수록 심각했다. 2021년 비수도권 사립대 91개교 중 74개교(81.3%)의 운영수지가 적자였다. 2011년 운영수지 적자였던 비수도권 사립대 비율은 33.3%였는데, 10년 만에 48.0%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재학생 수가 5000~1만명인 중규모 비수도권 사립대 중 운영수지가 적자인 학교는 87.9%에 달했다. 2011년(21.4%)보다 66.5%포인트 많아졌다. 재학생 1만명 이상 대규모 비수도권 사립대는 64.7%가, 재학생 5000명 미만 소규모 비수도권 사립대는 82.9%가 적자였다. 수도권 사립대 중에서는 2011년(23.1%)보다 47.7%포인트 많은 70.8%가 운영수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협은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을 계속 동결한 것이 재정난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대교협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올해 평균 실질등록금은 국·공립대학 380만8000원, 사립대학 685만9000원이다. 이는 2011년 대비 각각 20.8%, 19.8%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대교협의 주장이다. 실질 등록금 수준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의 운영수익 대비 등록금·수강료 수입 의존도는 2011년 75.7%에서 2021년 70.2%로 크게 줄지 않았다. 대교협은 “고등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 재정을 확충하고 대학의 재정 자립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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