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사이코패스’ 점수 28점…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아
[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반사회성 인격 장애,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도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과외 중개 앱에서 만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
검거 직후엔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지만, 추궁을 받은 끝에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게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반사회성 인격장애, 이른바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는데,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을 받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로 불리는 PCL-R 검사에서 정 씨는 40점 만점에 28점이 넘게 나온 겁니다.
특히 20개의 문항 가운데 공감 능력 결여와 거짓말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27점을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도 높은 수치로, 경찰은 보통 25점 이상이면 반사회성 인격장애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점수만으로는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성장 과정, 정신 질환 여부, 주변인 면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외부와 단절한 채 홀로 지내온 정 씨의 환경에 주목합니다.
[손외철/부경대학교 경찰범죄심리학전공 교수 : "세상에서 버려져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이 묻지마 범죄 같은, 길거리 가는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린다든지 이런 범죄는 그런 설명이 가능하거든요."]
경찰은 정유정의 심리 상태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이번 주 안에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도 심리분석관을 투입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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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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