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셀프출석’ 송영길, 검찰 면담 거부하자 ‘1인 시위’

강연주 기자 2023. 6. 7. 2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관석 영장 내용 “한 사람의 일방적 진술일 뿐” 전면 부인
국회 사무처 압수수색엔 “민주당에 창피 주는 정치쇼” 비판
‘나를 소환하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 출석이 무산되자 검찰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또다시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도 검찰과의 면담에 실패한 송 전 대표는 청사를 나온 뒤 서울중앙지검 인근 도로에서 오전 내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자신이 증거인멸한 사실이 전혀 없을뿐더러, 무소속 윤관석 의원 구속영장청구서에 적시된 혐의 내용 역시 “한 사람의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곧장 검찰청사 현관으로 입장해 1층 민원실에서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찰 측의 거부로 면담은 무산됐다. 검찰 측은 “전화도, 면담도 안 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청사에 들어간 지 2분여 만에 다시 정문 앞으로 나왔다.

송 전 대표는 ‘다시 자진 출석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검찰의 잇따른 피의사실공표에 따른 방어권”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에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들어왔는데도 검찰은 한 달 반 동안 아무런 소환도 않고 계획도 말 안 해주고 면담 요청도 안 받아주고 있다”며 “일각에선 저보고 정치적 공세를 한다 주장하지만 검찰은 실시간으로 언론에다가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송영길의 반론권은 어디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송 전 대표는 윤관석 의원 구속영장청구서에 기재된 혐의 사실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윤 의원 영장청구서에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무렵 윤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송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모씨 등이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약 20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두 차례에 걸쳐 배포했다고 적혀 있다.

송 전 대표는 “박 전 보좌관은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관련한 내용은 법정에서 다퉈질 것”이라며 “일방적인 한 사람의 진술에 기초해서 사실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이른바 ‘깡통폰’을 검찰에 제출한 데 대해 “프랑스에 있는 동안 학교가 제공한 프랑스 휴대전화를 썼을 뿐이고 귀국해서 1주일가량 사용한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지난 5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29개 의원실의 국회 출입기록 자료를 확보한 것을 두고는 “검찰이 국회와 민주당을 창피 주려 하는 정치적 쇼”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라’ ‘선택적 수사를 하지 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 여사도 소환 조사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