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으로 와”…시민 기지로 마약사범 검거
[앵커]
마약을 함께 하자며 여성에게 접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제안을 받은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이 남성을 집까지 유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여성을 따라 집으로 들어섭니다.
남성은 무언가 담긴 봉지와 유리관 2개를 탁자 위에 펼칩니다.
여성이 물건을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갑자기 문이 열리고, 경찰들이 집안으로 들이닥칩니다.
펼쳐놨던 물건은 필로폰입니다.
경찰이 남성을 붙잡은건 여성의 기지 덕분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사건 나흘 전 근거리 채팅앱을 통해 한 남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습니다.
며칠동안 평범한 대화를 나누다가 남성은 여성에게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같이 마약을 하자는 겁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나(남성)는 같이 (마약)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제 이걸 만나서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용기를 낸 여성은 이런 상황을 경찰에 알린 뒤 남성을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2시간 뒤 남성이 집에 도착하자, 콘택트렌즈를 갈아 끼운다는 핑계로 집밖으로 나가 시간을 번 뒤 경찰에 다시 신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제보자로 인해서 마약사범을 검거한게 맞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미리 열어둔 문으로 들어와 마약 투약을 제안한 남성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저도 당연히 사람인지라 무섭고 두렵지만, 한 사람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누가 이거를 막겠어요. 시민들이 도와주면 형사님이랑 같이 공조해서."]
경찰은 남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마약을 판매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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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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