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가 끝냈다···전북, 대구 잡고 리그서 시즌 첫 연승
라이벌전을 제압한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대구FC를 꺾고 시즌 첫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3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직전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2-0으로 승리한 전북은 시즌 첫 리그 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7경기에서 4승2무1패의 상승세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대로 지난 8경기 4승3무1패로 분위기가 좋았던 대구는 주춤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울산전 승리가 자만으로 이어지면 안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행은 “울산전 승리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게 자만심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그런 자만심만 없다면 좋은 분위기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날 조규성을 벤치에 두고 구스타보와 하파 실바, 외국인 공격수로 투톱을 세우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한 둘이지만, 김 대행은 “믿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 꼭 득점을 했으면 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건 김 대행의 기대는 이날 역시 빗나갔다. 구스타보와 하파 실바는 나름대로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었지만, 대구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후반 13분 송민규의 발끝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골이 나왔다.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던 하파 실바가 대구 수비에 막혀 볼을 놓쳤는데 이게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는 송민규에게 향했고, 이를 송민규가 침착하게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했다.
이후 전북은 대구의 파상공세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골키퍼 김정훈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지며 버텨냈고, 끝날 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광주FC가 동점골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까지 터뜨린 토마스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에 2-1로 이겼다.
전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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