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화 잠시 내려놓는 장동영, 3x3 코트를 떠난 이유 그리고 미래

서호민 2023. 6.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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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3x3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들을 했다. 5대5에서 빛을 보지 못한 나로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무대였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3x3 열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코리아투어, KXO 등 국내를 대표하는 3x3 대회 개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남자 리그부에선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3x3 시즌을 즐기다 보면 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지난 시즌, 혹은 3x3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들이 코트에 보이지 않을 때다. 3x3가 '본업'이 될 수 없는 한국 3x3 구조상, 이렇게 갑자기 자취를 감춘 대부분은 생계를 위 본업에 집중한다.

3x3 전문선수로서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 등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보냈던 장동영도 올 시즌을 앞두고 타 팀에서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본업인 김포SK 나이츠 유소년 농구교실 사업을 위해 잠시 3x3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장동영은 “올해 3x3 선수로서 활동은 잠시 내려놓고 농구교실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4년 가까이 주말은 거의 반납해가며 3x3 시합에 나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 농구 레슨에 소홀한 면도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적었다. 여전히 선수로 뛸 수 있고 나 역시 선수로서 욕심을 갖고 있지만 국내 3x3 구조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올해는 본업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3x3 코트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프로에선 부상으로 인해 크게 꽃 피우지 못했지만 3x3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국가대표까지 오르는 등 3x3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낸 장동영은 “사실 3x3를 시작했던 것도 국가대표에 대한 꿈 때문이었다. 작은 공간에서 6명의 선수가 치열하게 몸싸움하며 경쟁하는 매력이 있었다. 또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태극마크를 달았고 여러 팀에서 여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등 3x3를 통해 잊지 못할 경험들을 했다. 5대5에서 빛을 보지 못한 나로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3x3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2018년에 3x3를 처음 시작했는데 첫해에는 많이 졌던 기억 밖에 없다. 두 번째 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이)승준이 형, (박)진수, (김)동우와 아시안컵에 출전해 이란을 꺾고 메인드로우에 진출했다. 아무래도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3x3 선수로서 은퇴하는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장동영. 말을 이어간 그는 “지금 이 인터뷰를 통해 은퇴하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어쨌든 해를 거듭할수록 3x3 무대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다”며 “올해는 리그부에서 확실하게 발을 뗐고 올해 8월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3x3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는데 김포시 혹은 경기도를 대표해서 한번 출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당분간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고 싶다”고 했다.

장동영은 3x3 현역 선수로서 활동에는 잠시 쉼표를 찍지만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김포 농구교실의 리더로서 유소년 양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말을 이어간 장동영은 “영화 슬램덩크, 리바운드가 개봉한 이후로 김포 지역 내에도 농구를 시작하려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농구가 더 유명해지고 잘하는 친구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5대5도 좋지만 3x3를 경험했던 지도자로서 제가 3x3 전문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3x3의 재미와 매력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스승과 제자가 김포시를 대표해 뛰는 그림도 재밌을 것 같다. 저처럼 김포시를 넘어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동영은 인터뷰 말미 다시 한번 3x3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실, 그냥 다 감사하다. 지금은 너무 아쉽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끝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코트로 다시 돌아오겠다. 3x3 덕분에 꿈 같은 시간을 보냈고, 생각지도 못한 환영을 받으며 농구를 놓지 않았던 것 같다. 당분간은 코트 옆에서 팬으로서, 팬들과 함께 한국 3x3 선수들을 응원하겠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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