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일전차 파괴" 자랑했는데‥"전차 아닌 트랙터?"

김태윤 2023. 6. 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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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세를 격퇴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독일산 전차를 파괴하는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에 나왔던 '파괴된 전차'가 전차가 아니라 농기계인 트랙터, 라는 사실이 전문가들에 의해서 밝혀졌습니다.

러시아의 이런 거짓 선전 영상이 처음이 아니라서 패러디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흑백 화면속 조준관이 들판에 멈춰 있는 검은 물체를 겨냥합니다.

"발사 준비 완료."

미사일이 발사되고,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미사일은 검은 물체를 터뜨립니다.

러시아군이 공격헬기로 우크라이나군의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파괴했다며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한 영상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3일간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전차들을 포함해 수천명을 사살했다고 전과를 과시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군대의 손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대 3,715명의 군인, 52대의 탱크, 207대의 장갑 전투 차량, 134대의 차량‥"

그런데 영상에 나온 러시아의 대전차 미사일이 파괴했다는 전차는 전차라기에 너무 이상했습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영상과 일치하는 트랙터 사진을 직접 비교하며, 영상에 나온 것은 농약 살포용 뿌리개가 달린 트랙터로 독일전차와 전혀 닮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파괴된 차량 하부에 전차용 무한궤도 대신 바퀴가 달렸고 포신이라기에도 너무 짧다는 건데 실제 영상에 나온 물체와 트랙터를 비교해보면 윤곽이 똑같습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비판에 이어서 SNS엔 러시아의 거짓선전을 조롱하는 패러디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농기계와 전차포탑을 결합한 사진, 러시아 전차를 농업트랙터가 끌고 가는 사진들입니다.

러시아가 엉뚱한 선전영상을 올렸다가 들통난 건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원들이 가득 탄 바지선을 폭파시켰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군사매체들은 이 바지선은 바지선이 아니라 드니프르 강의 다리 철탑이라며 러시아 거짓선전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성능 로켓무기인 하이마스를 상당수 파괴했다고 주장했는데 파괴했다는 하이마스 수가 실제 지원된 대수보다도 많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출처: 트위터 @JudgeDreddFella, @jimithree @UAWeapons, @BunnyBadg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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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고무근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137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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