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신부님’과 소박한 행복 찾기…KBS1 ‘다큐인사이트’
최민지 기자 2023. 6. 7. 20:14
“사제란 외로운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고독한 자가 돼야 해요. 산은 그 고독의 자리입니다. 사제는 고독이라는 자리에서 자기를 정직하게 내려다볼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산으로 들어왔습니다.”
강영구 신부(76)는 40년 사목 활동을 마치고 사제관이 아닌 지리산 외딴 골짜기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해발 650m,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 경남 하동의 깊숙한 산골에서 작은 정원을 일구며 생의 고독과 경이를 마주한다.
8일 KBS 1TV <다큐인사이트> ‘나는 산골 신부입니다’ 편에서는 강 신부가 소박한 행복을 전한다. 그는 폐가를 구입해 몇 년에 걸쳐 손수 고치고, 책상과 식탁 등 웬만한 살림은 직접 만들어 쓴다. 최소한의 것을 갖추고 단순하게 살고자 한다. 오전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홀로 미사를 드린다. 제작진은 이와 같은 강 신부의 발자취를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1년에 걸쳐 담았다. 강 신부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지리산 골짜기에 숨겨진 아름다운 정원과 일흔여섯 사제의 통찰이 담긴 이야기는 오후 10시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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